日 역사인식 정직성…세계가 질타하는 이유
日 역사인식 정직성…세계가 질타하는 이유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04.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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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라는 사설에서 "일본은 정직하게 역사를 직시한 독일과 달리 침략과 식민지배 사실을 인정하기가 왜 그리도 어려운가"라며 일본 정부의 올바른 역사인식 부재를 비난했다.

WP는 재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가 경제 개혁과 국방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왔지만 이번주 잘못된 역사 인식을 내비침으로써 그간 이룬 진전을 모두 위험에 빠뜨렸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지난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1995년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공식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승계할 것이냐는 질문에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나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나라 간 일어난 일은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 미 WP는 27일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정부의 올바른 역사인식 부재를 비난했다. ⓒ뉴스1
이 신문은 또 역사는 늘 재해석되지만 사실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중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발언에 격분한 것은 이해할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역시 국내 정치적인 목적으로 반일 감정을 부추긴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아울러 중국은 자국 역사까지도 왜곡하며 그에 대한 논의 자체를 불허한다고 지적했다.

WP는 역사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점령하고 만주와 중국을 점유했으며 말레이 반도를 침공하는 등 침략을 저질렀던 2차 대전 이전의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는 아베 총리가 국내 개혁과 주변국가들과의 관계에서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