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인터뷰] “N잡 이유? 리스크 관리 위해..N잡 간 시너지 효과도” 
[N잡 인터뷰] “N잡 이유? 리스크 관리 위해..N잡 간 시너지 효과도” 
  • 김다솜
  • 승인 2023.08.1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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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전 세계를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데일리팝이 만난 블로거 정선비(본명 정민제) 역시 팬데믹을 계기로 N잡러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하고 있는 일만 5개라는 그는 서로 다른 각각의 N잡이 연결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홍대에서 출판사와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챗GPT 강의를 출강하고 있는 N잡러 정선비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저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일을 했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업무가 어려워진 것을 계기로 N잡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정선비
ⓒ정선비

Q. 현재 수익을 위해 하시고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크게 5가지가 있어요. 가장 먼저 출판사 업무인데요, 작가님들의 책을 기획하고 유통 및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세예요.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가이드’(2020)을 시작으로 여러 도서를 출간하고 크몽과 같은 플랫폼에 사업계획서 샘플을 판매해 꽤 쏠쏠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 수익도 있어요. 홍대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을 기반으로 전월세 및 매매 중개를 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강의 수익이 있는데요, 모임 플랫폼 ‘남의집’을 시작으로 문토 등에서 챗GPT 관련 강의를 진행하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주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광분야 경력이 있어서 기관 또는 기업체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관광 분야 사업 평가 및 심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리스크 관리입니다. 저는 팬데믹으로 인해 한 번 제 업(業) 자체가 한순간에 외부 요인으로 사라지는 경험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언제든 제가 일을 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하게 되더라고요. 

또 다른 이유로는 서로 다른 분야 간 연결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저는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님에도 챗GPT 강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출판, 관광, 부동산 등 각 영역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챗GPT의 활용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여러 일들이 서로서로 연결돼 또 다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선비
ⓒ정선비

Q.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일을 하나 꼽아주세요. 

A. 챗GPT 강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 같아요. 저는 디자인 감각도 없고 코딩 자체를 모르는 그저 그런 ‘문돌이’였는데요, 그러던 제가 챗GPT를 만나 요즘 책표지도 직접 만들고 파이썬으로 업무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강의를 통해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즐거워요. 

무엇보다 강의가 끝난 후 많은 분들이 강의가 알찼다고, 최고였다고 말씀해주실 때 그 쾌감이 있어요. 요즘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다양한 곳으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본업인 출판업보다 챗GPT 강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Q. 만족도와 별개로 가장 수익성이 좋은 N잡은요? 

A. N잡러에게 수익성은 곧 만족도인 것 같아요. 돈이 많이 벌리면 자연스럽게 만족도가 올라가더라고요. 현 시점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N잡은 바로 챗GPT 강의 및 컨설팅이에요. 강의는 매출이 곧 순수익이거든요. 출판사만 해도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고정비 등이 지출되지만 강의나 컨설팅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현재 챗GPT 강의 수익이 제 전체 월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해요. 참고로 공공기관 및 기업 강의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간당 20만~50만원 정도를 벌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주업이라고 할 만한 일은 무엇인가요?

A. 제 주업은 출판업이에요. 작가분들을 발굴하고 좋은 콘텐츠를 전자책이나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일이 안정적인 수입원이죠. 다만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출판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저희 출판사도 출판실무에 챗GPT를 적용하고 있어요. 

 

Q. 모임 플랫폼 호스트로 시작한 것이 강의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로워요. 경험담을 좀 더 들려주실 수 있나요?

A. 올해 초에 ‘챗GPT로 전자책 쓰기’라는 프로그램으로 남의집 호스트로 활동했어요. 지금은 남의집 서비스가 종료돼 문토라는 플랫폼으로 옮겼죠. 호스트 활동 초기, 저는 누구나 챗GPT만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상당 기간 동안 ‘인기 남의집’에 랭크되기도 했죠. 

수익과 별개로 이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여러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또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저 자신 역시 챗GPT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현재 챗GPT 강의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아요. 

 

Q. 혹시 부수입을 위해 도전했지만 포기했던 활동도 있나요?

A. 출판사 초기 원고 수급이 어려워서 거의 무료로 전자책을 제작하는 서비스를 했었어요. 전자책 판매수익을 작가와 나눠 수익을 기대하는 방법이었죠. 그런데 전자책 제작에 들어가는 노력이나 시간대비 판매 수익이 너무나 저조했어요. 유명 작가나 인플루언서의 책을 출간하려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이 서비스를 유료화해서 자비출판 형태로 바꿨어요. 실패를 통해 얻은 성과라고 생각해요. 

정선비 유튜브 썸네일 ⓒ정선비
정선비 유튜브 썸네일 ⓒ정선비

Q. 이렇게 여러 일을 하시다 보면 스케줄 관리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A. 아무래도 ‘워라밸’은 불가능하죠. 일과 삶의 균형은 이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는 한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 프로젝트에 제 모든 시간과 주의력을 쏟아요. 그러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보상으로 휴식을 취하곤 해요. 양 극단을 왔다갔다 하는 거죠. 

또 제가 계획성이 부족한 MBTI ‘P유형’이다 보니 중요한 일들을 중심으로 하나씩 일들을 쳐내는 식으로 일정을 관리하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지금은 사업 수익을 극대화 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가장 수익성이 높은 챗GPT 강의 및 교육에 집중하려고 하고요. 

챗GPT와 생성형AI를 어떻게 하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영역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실험하며 이런 경험 및 노하우를 강의나 컨설팅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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