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측근 '신 엄마' 자수 이유?
유병언 측근 '신 엄마' 자수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6.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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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ㆍ지명수배)의 친형 유병일 씨(75)와 '신 엄마'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여신도 신명희 씨(64)에 대한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오후 2시 인천지법은 유병일 씨와 지난 13일 자수한 신 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갖는다. 앞서 검찰은 신 씨 체포 후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의하면 신 씨는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범인도피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신 씨는 유 씨의 오랜 측근인 점으로 미뤄볼 때 신 씨가 유 전 회장의 부동산 등 재산 관리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많다.

검찰은 유 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경기 안성의 H아파트 200여 채를 신 씨가 매입자금을 전달하는 등 일종의 중간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씨는 10여 년 전부터 금수원 이석환 상무(64, 부동산 중개업)와 함께 아파트를 매입하고 이를 통해 임대사업을 통한 수익이 유 씨 측에 유입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신 씨가 구원파 신도를 상대로 도피자금을 모으는 등 유 씨의 도피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김혜경(52ㆍ해외도피 중) 한국제약 대표와 함께 유 씨의 비자금, 부동산 등 개인재산 관리와 유 씨의 도피 계획을 이끌면서 구원파 내에 핵심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신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교단 내 영향력이 떨어져 주요 의사결정에서 '힘'을 상실했고, 얼마 전 금수원을 나온 뒤 대부분 신도들과 연락이나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원파 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일명 '김 엄마'인 김명숙  씨(59)가 유 전 회장의 은신처 마련과 시중, 경호 등 보좌인력 지원, 검ㆍ경 동향 파악, 도피자금 지원 등을 총지휘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신 씨는 과거 청해진해운 대표에 김한식 씨(72)를 앉힐 정도로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이 막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씨는 전직 대기업 간부 부인으로, 상당한 재력을 이용해 이 같은 영향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 씨의 자수가 유 씨에게 집중된 검ㆍ경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그에게 도피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