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월 29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팹 4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전남광주특별시를 한국형 AI 산업혁명, 지역경제 성장 1호 모델로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키로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2기, SK하이닉스 2기 등 메모리 팹 4기 구축 계획을 밝혔다. 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정부가 직접 책임 공급하고, 인허가부터 부지·건축까지 기업과 협력해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각종 인프라와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주를 신규 반도체 투자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삼성전자의 투자는 호남에 그치지 않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팹은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피지컬 AI 관련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부문은 경북 구미에, 삼성SDI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경남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회장은 다음달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충청권 투자 비전을 별도로 설명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30일 광주를 찾아 그룹 차원의 호남 투자 계획을 추가 공개한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축"이라며 "이를 하나로 묶어 속도감 있게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용인·평택 반도체 사이트의 전력·용수 공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서남권 등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압도적인 공급 역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안에 직할 담당관을 두고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행사에는 삼성전자, SK, LG전자, 퓨리오사, 로보티즈, HD현대로보틱스, GS, KT,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3대 메가프로젝트 분야 주요 기업과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총 100여 명이 자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면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사들의 유입이 뒤따르며 지역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 시행령을 통해 비수도권 클러스터 기반시설 구축비용 전액 지원, 신속 인허가, 국유재산 사용료 면제 등 지원 근거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