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리튬·붕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북미 핵심광물 플랜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호주 핵심광물 개발사 아이오니어(Ioneer)가 추진하는 '라이올라이트 릿지(Rhyolite Ridge) 리튬·붕소 프로젝트'의 구매(Procurement) 역무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제출한 참여의향서(LOI) 단계를 넘어 양사 간 협력 범위와 구체적인 역무를 확정 지었다는 점에서 사업이 실질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총 사업비 약 20억 달러(한화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네바다주 라이올라이트 릿지 광산에서 진행된다. 해당 광산은 북미 최대 규모의 리튬·붕소 복합 매장지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BESS)의 핵심 원료이며, 붕소는 반도체와 세라믹 등 첨단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전략 자원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두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인 만큼, 선제적인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현대엔지니어링의 참여 본격화는 대형 해외 플랜트 사업의 고질적 리스크인 인허가와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프로젝트 주관사인 아이오니어는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 기업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2024년 10월 미국 토지관리국(BLM)의 최종 연방 허가를 취득해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약 1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까지 확정되면서 사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공인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순한 시공 검토 단계를 끝내고, 주요 기기 및 자재 구매 역무 수행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 완수 시 글로벌 공급망 중심부에서 전력 자원 플랜트를 수행했다는 고도화된 트랙 레코드(수주 실적)를 확보하게 되며, 이는 향후 북미 시장 내 추가 수주 창출의 기반이 된다.
아울러 이번 사업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분 투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정부, 정책금융기관, 민간기업이 협력하는 구조를 갖췄다. 미국 정부의 정책 자금 및 인허가 지원에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수행 역량이 결합되면서, 국내 기업의 북미 핵심광물 시장 진출을 견인하는 민관 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