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하이엔드 수입 주방가구 B2C 채널로 확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자재업계 '빅2'인 KCC와 LX하우시스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KCC는 아예 새로운 시장인 모듈러 주택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LX하우시스는 기존 하이엔드 제품군의 유통 채널을 B2B에서 B2C로 넓히는 쪽을 택했다.
공통점은 재건축·재개발이라는 좁아진 파이 안에서도 하이엔드 시장은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KCC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본사 클렌체 전시장에서 스마트팩토리 기반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모듈러 주거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KCC 조공훈 판촉·마케팅 상무와 류해완 내외장재 사업부장 상무, 공간제작소 박정진 대표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KCC의 건축자재 및 내화인정 기술력과 공간제작소의 스마트팩토리 기반 설계·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CC는 모듈러 구조에 맞는 자재 공급과 내화·성능 관련 기술 지원을 맡고, 공간제작소는 설계·디자인과 자동화 생산, 프로젝트 수행을 담당한다. 양사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자재 적용성과 구조 성능, 생산 효율성을 검토하며 표준화 가능한 모듈러 주거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구조체와 마감 공정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기 단축과 품질 균일화, 시공 효율성 확보가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5년 약 164조원에서 2030년 약 2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5.4%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초기 단계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VMR은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이 2025년 약 1조1000억원에서 2033년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아이마크 그룹은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전체가 2025년 약 2조7000억원에서 2034년 약 4조1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LH도 시장 기반 조성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모듈러 주택 고층화·단지화를 위해 250억원 규모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매년 3000호 규모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계획을 밝혔고, LH는 '2030 LH OSC 주택 로드맵'을 통해 2023~2025년 연 1000호 수준이던 모듈러·PC 주택 발주를 2026~2029년 연 3000호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KCC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이 건설 산업의 생산성과 주거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미래형 건축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보유한 건축자재와 내화·성능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공간제작소와 함께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모듈러 주거 모델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LX하우시스는 신사업 발굴보다는 기존 하이엔드 제품군의 유통 채널을 넓히는 방식으로 다각화에 나섰다.
LX하우시스가 국내 독점 수입해 공급하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라스텔리'와 '쿠치네 루베'는 최근 부산 드파인 광안 공급을 완료했고,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의 주방가구 공급사로 선정돼 납품을 앞두고 있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반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상징성이 큰 현장으로 꼽힌다.
라스텔리는 카림 라시드, 페루치오 라비아니 등 세계적 산업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이탈리아 대표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로, 인체공학적 수납장 설계로 전 세계 최고급 아파트에 우선 시공되고 있다. 쿠치네 루베 역시 전 세계 약 80개국에 매장을 둔 이탈리아 톱 브랜드로 국내 수도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LX하우시스는 그동안 재건축 단지 등 B2B 시장 위주로 공급하던 두 브랜드를 일반 개인 고객도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LX하우시스는 서울 삼성동 하이엔드 인테리어 전시장 '론첼 갤러리'와 논현동 'LX Z:IN 플래그십'에서 카림 라시드 디자인의 '라스텔리 카시아', '쿠치네 루베 클로버' 등 대표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LX하우시스는 국내 수입 주방가구 시장은 수십 개 브랜드가 중소 에이전시 중심으로 경쟁하면서 사후관리(A/S) 미흡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고, 최근에는 고환율에 따른 제품 수급 불안정까지 겹친 상황이라는 점을 겨냥해 설계부터 물류, 시공, 사후관리까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B2C 시장에서도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라스텔리와 쿠치네 루베가 고가 주택 시장에 이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주방 인테리어 고급화 트렌드에 맞춰 제품 품질뿐 아니라 설계와 사후관리까지 차별화된 서비스로 하이엔드 주방가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