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지원 놓고 MBK·메리츠 충돌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운영자금이 바닥난 홈플러스가 13일 남아 있던 대형마트 67곳의 영업을 모두 멈췄다.
상품 대금은 물론 전기·수도 등 필수 운영비까지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임시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홈플러스는 사실상 파산 여부를 가를 마지막 기로에 섰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홈플러스는 앞서 전체 104개 점포 가운데 37곳의 영업을 중단하고 나머지 67곳에 상품과 인력을 집중했지만 납품 축소와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정상 영업을 유지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물류와 외부 용역까지 차질을 빚었다. 신선식품과 주요 생활용품 공급이 끊기며 빈 매대가 늘었고 청소·주차·시설관리 인력도 이탈했다.
지난 9일부터 진행된 전 품목 50% 할인 행사에는 소비자들이 몰렸지만, 사실상 남은 재고를 소진하는 마지막 할인전에 가까웠다.
회생의 마지막 변수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은 자금 부담과 보증 책임을 두고 맞서고 있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MBK는 회사 차원의 연대보증을 제시하며 추가 부담에 선을 긋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할 수 있다. 이 기간 안에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되고 별도의 파산 절차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직원과 입점업체, 납품업체 등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어 자금 조달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