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상반기에만 11.3조원 공급"...연체채권 3.8조원 정리
금융위·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상반기에만 11.3조원 공급"...연체채권 3.8조원 정리
  • 김자영
  • 승인 2026.07.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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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지난 1월 발표한 포용금융 확대방안의 상반기 이행 성적표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5대 금융지주가 공급한 포용금융 규모는 총 11조3000억원으로, 2030년까지 5년간 목표로 잡은 70조원의 16% 수준이다.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 점검회의…"포용금융은 상시적 책무"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담당 임원들과 '포용금융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올해 1월 5대 금융지주가 포용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한 이후 상반기까지의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회의에는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과 서민금융과장, 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포용금융 공급 실적에는 새희망홀씨 등 정책서민금융과 지주별 특화 서민금융상품,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자체 채무조정과 소각 등이 포함된다. 상반기 중 5대 금융지주는 연체채권 2조3000억원(13만5000건)을 자체 채무조정했고, 장기 연체채권 1조5000억원(11만9000건)을 소각해 취약 채무자의 경제활동 복귀를 지원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상생협력재단·KB금융그룹 기금 출연식'에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변태섭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상생협력재단·KB금융그룹 기금 출연식'에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한성숙 국무총리, 변태섭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 심리상담까지 아우르는 '재기 지원'

KB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17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3조원 목표 중 상반기에 2조5000억원을 채웠다. 여기에 당초 계획에 없던 민간 중금리대출 3조5000억원, 소멸시효 도래 전 선제적 연체채권 소각 5000억원을 추가해 올해 총 7조원 규모의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채권관리를 넘어선 정서적 지원이다.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채무조정팀'과 전국 6개 지역의 'KB희망금융센터'는 채무진단과 신용상담뿐 아니라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마음돌봄 심리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경력단절과 육아로 고금리 대출을 반복 이용하다 채무조정 이후에도 우울감과 불안, 수면장애를 겪던 한 40대 여성이 이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경제활동에 복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사진=신한금융그룹 경영진들이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제5차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 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경영진들이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제5차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 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청년 신용 사각지대 겨냥한 '비재무적' 심사

신한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15조원 공급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2조4000억원을 공급했으며, 연내 4조5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중저신용자의 고금리 신용대출을 새희망홀씨 평균금리 이하인 연 6.9%로 대환해주는 '선순환 포용금융'과, 가계대출 두 자릿수 고금리를 최대 1년간 9.8% 수준으로 낮추는 '헬프업 &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이음대출'은 4대 시중은행 미소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6억원이 공급됐다. 신한 미소재단 영등포지부가 기존 부채와 낮은 신용도로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웠던 월소득 240만원의 30대 A씨에게 채무조정 성실상환 이력 등 비재무적 가치를 종합 심사해 대출을 지원한 사례가 소개됐다.

사진=협약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사진 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협약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사진 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무담보 무보증'으로 소상공인 급한 불 끄기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16조원 규모 공급을 계획하며 상반기 2조1000억원을 채웠다. 6월에는 신용평점 하위 50% 중저신용자 전용 연 5.5% 고정금리 상품인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을 출시해 2조원 공급을 추진한다.

매출 감소로 담보 여력을 잃은 자영업자가 무담보·무보증 상품인 '하나뿐인 사장님 대출'로 긴급 경영자금을 조달한 사례도 언급됐다.

사진=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7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4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 회장(뒷줄 왼쪽 첫 번째)은 생산적·포용적 금융의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지원 속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주재로 '4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임 회장(뒷줄 왼쪽 첫 번째)은 생산적·포용적 금융의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지원 속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우리금융: 포용금융 상품 한곳에 모은 '36.5°' 플랫폼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목표를 1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상향하고 상반기 2조100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 5월 출시한 포용금융 플랫폼 '36.5°'를 통해 계열사의 포용금융 상품을 한 번에 비교·신청할 수 있게 했다.

우리카드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위기 고객을 조기에 탐지해 지원하는 '희망패키지'를 서민금융진흥원과 협력해 추진하며, 경제적 위기자의 자살 예방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NH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앞줄 왼쪽에서 6번째) 및 임직원들이 생산적금융 계획 논의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앞줄 왼쪽에서 6번째) 및 임직원들이 생산적금융 계획 논의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금융: 시니어·청년 농업인까지 아우른 맞춤 대출

농협금융은 2030년까지 15조3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상반기 2조1000억원을 채웠다. 청년·장애인·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최고 금리를 연 6.8%로 제한한 'NH 대한민국 하나로이음 대출'과 채무조정 중인 차주를 위한 'NH신용회복 파트너론'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은퇴 후 소득 감소로 대출 상환 부담을 느끼던 만 55세 이상 시니어에게 원리금상환을 유예해주는 지원도 눈에 띈다. 정년 퇴직 후 재취업 과정에 있던 1971년생 B씨가 12개월간 원금상환을 유예받아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사례가 그 예다.

하반기, "일회성 지원 아닌 상시적 책무로"

금융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금융권이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부담을 낮추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5대 금융지주는 포용금융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금융시스템에 내재된 상시적 책무로 인식하고 지속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포용금융 확대방안의 실효성을 지속 점검·환류하는 한편, 현재 운영 중인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통해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 도입, 전담 최고책임자 지정, 건전성 규제 합리화, 신용평가체계 개선 등 민간 금융시스템을 포용적으로 재설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