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2030 '빚투'에 정부가 제동 걸었다
[뉴스줌인] 2030 '빚투'에 정부가 제동 걸었다
  • 김영호
  • 승인 2026.07.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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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권 스탁론 잔액 71% 급증에 금융위 긴급 규제…20대 신용거래융자는 1년 새 2.24배로 늘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스탁론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지난 15일 발표하고 16일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온투업권 스탁론 잔액이 올해 6월 말 기준 8983억원으로, 상반기에만 3745억원이 불어나며 전년 말 대비 71.5%나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규제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온투업자는 매달 스탁론 신규 취급액을 직전월 연계대출 신규 취급 총액(스탁론 제외)의 3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차주 한 명이 쌓을 수 있는 스탁론 잔액도 10억원으로 묶었다.

다만 7월 이후 매월 말 잔액을 6월 말 수준 이내로 유지하면 예외를 인정받는다. 증시 활황을 타고 몸집을 불려온 '빚투'의 숨통을 정부가 직접 조인 셈이다.

이 조치가 유독 눈에 걸리는 지점은 따로 있다. 스탁론이든 신용거래융자든, '남의 돈으로 주식 산다'는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고 있는 집단이 청년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4월 1888억원에서 올해 4월 4239억원으로 1년 만에 2.24배로 뛰었다. 전 연령대 평균 증가율(1.96배)은 물론 30대(1.94배)·40대(1.87배)·50대(1.85배)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온투업 스탁론 71.5% 급증과 나란히 놓고 보면, '빚내서 주식 산다'는 흐름이 유독 젊은 층에서 가팔라지고 있다는 그림이 겹친다.

2030이 이런 레버리지 투자에 유독 취약한 이유는 단순하다. 상당수가 사회초년생이거나 안정적인 자산 기반 없이 소득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다.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살지 말지를 놓고 신중하게 따져볼 경험도, 계좌가 반토막 났을 때 손실을 흡수할 여력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부족하다.

온투업 스탁론이나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는 2030 상당수가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학생이거나 구직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이들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이게 스탁론 하나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조원 늘며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청년층은 신용대출로, 고령층은 사업 부채로 각자의 방식으로 빚을 쌓고 있는 셈인데, 그중에서도 경험과 완충 여력이 부족한 2030의 빚투는 한번 흔들리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온투업권의 개인신용대출 전체가 이런 흐름을 타고 있는 건 아니다. 같은 온투업권 안에도 정반대 성격의 자금 공급이 자라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온투업체 개인신용대출에 참여하는 연계투자 누적 취급액은 지난 3일 기준 5022억원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평균금리 연 11.95%, 평균 신용점수 739점 수준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저축은행의 심사와 총량 관리를 거치는 만큼 연체율도 0.75%로 안정적이다.

스탁론이 규제 없이 잔액을 불려온 것과 달리, 이쪽은 애초에 브레이크가 내장된 구조인 셈이다. 결국 문제는 '온투업 대출'이라는 업권 자체가 아니라, 브레이크 없이 레버리지만 쌓이는 상품·채널로 자금이 쏠린다는 점이다.

이번 규제로 온투업권 스탁론의 신규 취급 속도는 당분간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스탁론 창구 하나를 좁힌다고 해서 2030세대의 투자 습관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상품 단위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사이, 정작 필요한 것은 2030 투자자들이 스스로 투자 결정을 점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만의 레버리지 한도를 미리 정해두고 이를 지키는 원칙 같은 투자 습관이 더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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