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취업 못한 20대 4만8000명…경력직 선호
대학 졸업장이 취업으로 이어지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전체 실업자가 소폭 늘어난 가운데 증가분이 대졸자와 첫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에 집중되면서, 고학력 구직자의 노동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실업자는 8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문대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대졸 이상 실업자는 48만1000명으로 3만9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 52만1000명 이후 2분기 기준 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전체 실업자의 56%가량을 차지했다.
대졸 실업 증가세는 20·30대에서 두드러졌다. 20대 대졸 실업자는 17만9000명, 30대는 13만명으로 두 연령대를 합하면 30만9000명에 달했다.
전체 대졸 실업자의 64.2%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대는 7000명, 30대는 2만7000명 각각 늘었다.
대졸 이상 실업률도 2.8%에서 3.0%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대 대졸 실업률은 8.3%로 0.6%포인트 올라 2021년 이후 가장 높았고, 30대 역시 2.9%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대학 진학률 상승으로 대졸 인구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취업자 증가만으로 구직 인원을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첫 취업 문턱도 높아졌다. 한 번도 취업한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5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7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4만8000명으로 1만1000명 늘었다. 기업들이 정기공채보다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데다 인공지능 전환으로 일부 초급 사무·전문직 업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학력층이 주로 진출하는 산업의 고용 부진도 이어졌다. 2분기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8만8000명 줄어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9만7000명 감소하며 8개 분기 연속 줄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3.0%로 높이면서도 취업자 증가 전망은 16만명에서 15만명으로 낮췄다. 수출과 성장세가 고용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기업 현장에서도 채용 여력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 4월 기준 사업체가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인원은 46만7000명이었지만, 2·3분기 채용계획은 46만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 줄었다.
구직자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는 가운데, 직무와 경력·근로조건이 맞지 않는 고용시장 불일치도 청년 취업난의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