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의·회생계획안 가결이 최종 관문
청산 문턱까지 내몰렸던 홈플러스가 폐지됐던 회생절차를 되살리며 한 달여의 시간을 다시 확보했다.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회생 가능성이 닫히는 듯했지만, 대주주와 최대 채권자가 자금 지원에 합의하면서 법원이 기존 판단을 뒤집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지난 21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법원이 지난 3일 절차 폐지를 결정한 지 18일 만이다. 당시 법원은 채무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최소 운영자금이 확보되지 않아 수정 회생계획안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상황은 메리츠금융그룹이 2천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인 DIP 금융 지원을 최종 승인하면서 바뀌었다.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원안을 의결했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은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근거로 20일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의 핵심 사유였던 운영자금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고 항고 이유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을 다시 심의받을 기회를 얻었으며, 관계인집회는 채권자 설득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 열릴 전망이다.
지원 자금은 상품 매입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임금 등 영업 정상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임시휴업에 들어간 점포들도 협력업체와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천억 원 지원이 곧 회생 확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는 9월 4일까지 채권단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체불임금과 미지급 납품대금 정리, 상품 공급 정상화와 잔존 사업부문 매각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번 법원 결정은 청산 위기를 넘겼다는 결론이라기보다 회생 가능성을 입증할 마지막 기회를 부여한 조치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