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중국 공세 속 브라질 굳히기 나선 현대차...'맞춤형 HEV'와 '피지컬 AI' 강화
[인사이트] 중국 공세 속 브라질 굳히기 나선 현대차...'맞춤형 HEV'와 '피지컬 AI' 강화
  • 정단비
  • 승인 2026.07.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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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브라질서 '친환경·수소' 점검…AVP본부엔 엔비디아 출신 영입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략 생산 거점 재정비와 첨단 기술 인재 영입을 동시에 단행하며 대외 악재 극복에 나선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거센 공세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중남미 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축인 자율주행 영역에서는 빅테크 출신 핵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피지컬 AI 실행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사진=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중남미 거점 굳히기…중국 공세 속 '현지 맞춤·수소'로 대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일정 중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소재 브라질 공장을 찾아 현지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브라질은 연간 250만대 규모의 산업수요를 가진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이자, 희토류와 흑연 등 배터리 필수 원자재를 풍부하게 보유한 공급망 요충지다.

정의선 회장은 “13년만에 25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최근 브라질 시장은 대대적인 환경 정책 변화와 중국계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로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탈탄소 투자 기업에 혜택을 주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무관세였던 친환경차 관세를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3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 중이다. 이에 맞서 BYD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포드 공장을 인수하는 등 현지 생산 기반을 다지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격변기에 대응해 중남미권역 R&D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맞춤형 라인업 구축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브라질 특유의 휘발유-에탄올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생태계를 고려해 현지 전용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인기 차급인 SUV에 조기 적용한다.

더불어 6월부터 현지 생산에 들어간 i20를 주력 모델 HB20, 크레타와 함께 핵심 축으로 세워 소형 차급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

아울러 브라질 정부의 '국가수소프로그램(PNH2)'과 연계해 그룹 차원의 수소 모빌리티(상용차·트램) 보급 및 그린 수소 생산,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한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9만6723대를 판매하며 2019년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지 고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중장기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AVP본부 권정현 부사장 영입…'피지컬 AI' 실행력 제고

생산 거점의 체질 개선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첨단차플랫폼(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으로 권정현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권 부사장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를 맡았고, 삼성전자에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이끈 자율주행 AI 분야 전문가다.

사진=권정현 부사장
사진=권정현 부사장

이번 영입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권 부사장은 딥러닝,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AI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그룹 내 자율주행 인프라 개발부터 실제 차량 제품화까지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애플·테슬라 출신의 김동욱 전무(SDV플랫폼개발센터장)와 제레미 마 전무(Silicon Valley 실장)를 영입한 데 이어, 권 부사장까지 배치하면서 글로벌 AI·로보틱스·자율주행 인재 라인업을 완성했다.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인재를 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실질적인 파괴력을 갖춘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