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언제 오나…엇갈리는 전문가들 전망
[이슈]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언제 오나…엇갈리는 전문가들 전망
  • 김다솜
  • 승인 2026.08.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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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의 아버지' 또는 '웨이모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구글X 창립자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점을 두고 내놓은 전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배스천 스런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년 안에 가정용 휴머노이드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10년 가량 지나면 육체노동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 세계 피지컬 인공지능(AI) 연구 분야를 이끌어온 인물이 내놓은 구체적 시점 제시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스런은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무인차 프로젝트 웨이모의 창립자,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다시티 회장을 겸하고 있다. 2005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무인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자신이 이끌던 팀이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구글에 영입돼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면서 '자율주행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구글X는 미국 빅테크 구글의 혁신연구 조직이다.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ettyimagesbank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ettyimagesbank

낙관론…시장 규모는 이미 조단위 전망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를 낙관하는 목소리는 스런만이 아니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중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3년에서 5년 안에 대규모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자체 발간한 리서치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5조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10억대 이상이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2035년까지는 채택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산업 현장에서 실제 가동 실적을 쌓아가는 업체들도 나온다.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BMW 공장에서 1250시간 넘게 가동되며 9만개의 금속 부품을 배치하는 실무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발표가 있었고, 애질리티로보틱스의 로봇은 GXO·도요타 등 9개 고객사 현장에서 6만5000시간 넘는 운영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 옵티머스는 아직 생산적 과업보다는 학습과 데이터 수집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설명이다.

신중론…"상용화까지 10년 이상, 인간형 자체가 답 아닐 수도"

반대로 상용화 시점을 늦춰 잡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 애널리시스는 자체 발간한 보고서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s) 2026'에서 대규모 배치가 이뤄지는 상업적 변곡점을 2032년으로 제시했다. 2035년 시장 매출은 15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이 중 65% 이상을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기 산업 현장에서는 완전한 두발 보행형보다 바퀴 기반 휴머노이드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윌리엄 톰슨은 5월 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로보틱스 서밋 & 엑스포'를 취재한 리서치 노트에서 상용화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만큼 산업용 로봇보다 훨씬 까다로운 안전 인증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점, 감속기·모터·고성능 센서 등 핵심 부품의 공급망이 아직 부족한 점, 비정형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 훈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상용화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가장 근본적인 회의론은 '로봇 대부'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 전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에게서 나온다. 청소로봇 룸바를 만든 아이로봇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5년 사이 지금 쏟아붓는 개발 자금 상당수가 결국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람의 손에 촘촘히 분포된 촉각 정보를 데이터로 재현하는 일 자체가 현재 기술로는 요원하다는 것이 그가 꼽은 핵심 난제다. 다만 그는 사람과 나란히 일할 로봇 자체는 등장하겠지만, 그 형태는 두 발로 걷는 인간형이 아니라 바퀴와 여러 개의 팔을 단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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