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0년 만에 돌아온 검찰청사에 '피의자'로 출석
홍준표, 20년 만에 돌아온 검찰청사에 '피의자'로 출석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5.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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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심려드려 송구, 소명하러 왔다"…'모래시계 검사' 정의 이미지 어디갔나
▲ 8일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 8명 중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 뉴시스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 8명 중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불법정치자금 1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홍 지사는 검찰에 출석하는 길에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에 소명하러 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측근을 통해 윤승모 씨를 회유한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경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건네받은 윤 전 부사장이 국회를 찾아 홍 지사 측 보좌진에게 쇼핑백에 든 1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사를 지냈던 홍지사가 20년 만에 검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홍지사는 지난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6공화국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스타 검사로 부상한 바 있다.

이후 이 사건을 소재로 한 TV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홍 지사는 정의로운 검사의 상징인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검찰 조직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로 낙인찍혀 지난 1995년 사직한 이후 일년 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