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창립 68주년을 맞아 단순 외형 확장을 넘어선 경영 체질 개선을 공식화했다.
신 의장은 과도한 수수료 및 시책 경쟁으로 머니게임화된 생명보험 산업의 현실을 지적하며, 고객과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경영으로의 전환을 핵심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신 의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가입고객에 대한 유지서비스는 소홀히 하면서 신계약 매출실적만을 위해 과도한 수수료 및 시책 경쟁, 설계사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결과 불완전판매와 승환계약, 고아계약이 양산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현재 업계의 영업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수수료 분급제 연계 및 상부상조 가치 회복 전략
금융당국의 판매수수료 분급제 확충 등 제도적 변화를 계기로 생명보험 본연의 상부상조 가치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판매수수료를 4년에서 7년에 걸쳐 나누어 지급하는 분급제는 단기 매출 경쟁을 완화하고 장기 계약 유지관리를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다.
신 의장은 시행된 GA(보험대리점) 설계사 판매수수료(1200%룰) 규제에 이어 추진되는 판매수수료 분급기간 확대는 단기실적 위주의 폐해를 바로잡고 머니게임으로 전락한 생명보험 산업을 다시 이웃사랑 이야기로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보험업계는 외형 확대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과도한 사업비를 집행하면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는 기업 가치 하락과 배당 재원 축소로 이어져 고객과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교보생명은 수수료 구조 개편에 맞춰 출혈경쟁을 줄이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병행한다.
'농부형 설계사' 육성을 통한 100년 영속 기업 도약
현장 영업 조직의 운용 방식도 대대적인 전환을 맞이한다. 단기 실적 확보에 치중하는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의 계약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보장 완주를 돕는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이 추진된다.
특히 신 의장은 현장 영업관리자들은 신계약을 많이 가입시키는 사냥꾼형 보험설계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생명보험에 대한 니즈를 환기해 완전가입시킨 후 질병이나 사고로 고객이 보험금을 받을 때까지 계약을 유지시키는 농부형 설계사를 꾸준히 확보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계사 정착률과 보장유지율을 높여 보험 가입에서부터 보험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고객보장 완주를 책임지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조속한 대응도 주문했다. 신 의장은 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의 시대가 됐다며 교보생명도 IFRS17 회계제도가 요구하는 고객 및 주주가치 중심의 가치경영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보생명이 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어떻게 실현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