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전방위 확대, 악사손보 인수 추진...토스와는 디지털 자산 손잡아
교보생명 전방위 확대, 악사손보 인수 추진...토스와는 디지털 자산 손잡아
  • 정단비
  • 승인 2026.08.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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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라는 전략을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저울질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토스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보험업 기반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사업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미래 금융 시장의 주도권까지 챙기는 행보다.

손보 라이선스 확보 나선 교보생명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인수를 위한 자문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회계법인 등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자문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악사손보의 최대주주는 프랑스 악사그룹으로 지분 99.76%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자동차보험이며 올해 1분기 4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75.6%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돈다. 몸집은 작지만 재무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기업가치는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교보생명과 악사손보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보생명은 당시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운영하다 2007년 지분 전량을 프랑스 악사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2020년과 2023년에도 재인수를 검토했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교보생명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악사손보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실사도 시작하기 전 단계로, 구체적인 인수 추진 방법 등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검토는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과 맞물려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3월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90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고, BNP파리바자산운용홀딩스로부터 교보악사자산운용 잔여 지분 50%를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악사손보까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을 아우르는 금융계열사 체계를 갖추게 되며,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사진=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과 서비스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사진 왼쪽)과 김규하 토스 부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과 서비스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사진 왼쪽)과 김규하 토스 부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토스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시장도 기반 마련

전통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과 별개로 교보생명은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축도 다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과 서비스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디지털 자산의 활용 방법을 구체화하고 기술 검증(PoC) 등을 통해 표준 모델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며 상호 정보 교류, 공동 대응 체계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교보생명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브랜드 가치가 토스 이용자와 만나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적이면서 믿을 수 있는 금융"이라며 "안정성을 갖춘 교보생명과 편리함을 갖춘 토스가 긴밀하게 협력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교보생명이 이어온 디지털 자산 행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 서클이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Arc)' 공개 테스트넷에 국내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했다.

더불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리플과는 국채 거래 정산 시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PoC를 진행했으며, 지난 6월에는 업계 최초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보험료 수납·보험금 지급 서비스의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생명보험 중심이던 교보생명이 손해보험 인수를 저울질하며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갖추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 영역까지 발을 넓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