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7월 고용동향의 이면...취업자는 늘었는데 '고용률'은 왜 떨어졌을까
[톺아보기] 7월 고용동향의 이면...취업자는 늘었는데 '고용률'은 왜 떨어졌을까
  • 안지연
  • 승인 2026.08.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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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늘었는데도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15세 이상 취업자수는 291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늘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0.1%포인트 하락했다. 4개월째 이어지는 내림세다.

수치만 보면 취업자가 증가하면 고용률도 늘어야 정상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고용률은 취업자수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분자인 취업자가 늘었어도 분모인 인구가 그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 비율 자체는 하락한다.

이번 지표에서 OECD 비교 기준으로 쓰이는 15~64세 고용률은 70.3%로 오히려 0.1%포인트 상승했다. 핵심 생산연령층만 놓고 보면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반면 65세 이상까지 포함한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하락했다. 두 지표가 엇갈린 배경에는 고령 인구 비중이 생산연령 인구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취업자가 늘어도, 그 늘어난 취업자를 나눠야 할 전체 인구가 고령층 중심으로 더 빨리 불어나면 고용률이 하락하는게 되는 것이다.

이 구조는 연령별 취업자 증감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1000명 늘었고, 30대(6만5000명)와 50대(3만3000명)도 늘었다.

반면 20대는 20만4000명, 40대는 3만1000명 줄었다. 15~29세 청년층 전체로는 19만1000명 감소해 4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은 44.2%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졌고, 청년실업률은 6.8%로 1.3%포인트 상승해 5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청년실업자는 25만1000명으로 4만1000명 늘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취업자를 늘어나게 한 것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였고, 그 이면에서 청년층은 취업자·고용률·실업률 모두 악화됐다는 사실이 있다.

이에 전체 실업자는 77만6000명으로 5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2.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고용 부진은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에서도 볼 수 있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000명 늘었다. 그런데 취업 의지는 있지만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37만8000명으로 오히려 1만8000명 줄었다. 노동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는 인구는 줄었는데도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다는 것은, 최소한 구직 활동에 나선 청년은 늘었지만 그만큼 취업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구직을 포기하기보다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관문을 넘지 못하는 청년이 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감소 쪽에서 농림어업이 8만명(-5.4%)으로 낙폭이 가장 컸고 제조업 6만8000명(-1.6%), 건설업 5만7000명(-3.0%)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고령층 수요가 몰리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7만3000명(5.3%)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8000명, 8.4%),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6000명, 3.5%)도 늘었다. 

근로형태별로도 안정적 일자리보다 불안정한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근로자는 7만1000명 늘었지만, 계약 기간이 짧은 임시·일용직에서는 각각 4만명과 4만1000명이 줄었다.

종합하면 이번 7월 고용동향은 표면적 수치(취업자 증가)와 체감 온도(고용률 하락, 청년 고용 한파)가 어긋나는 이유를 보여주는 수치다.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고령층·서비스업 중심인 상황에, 인구 자체도 고령화되면서 전체 고용률도 같이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은 구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취업에는 이르지 못하는, 가장 힘겨운 형태의 고용 부진을 겪고 있다.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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