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CJ 이재현 회장, 북미 매출 8조→12조…K콘텐츠·K푸드·K뷰티 시너지로 성장 정조준
[줌인] CJ 이재현 회장, 북미 매출 8조→12조…K콘텐츠·K푸드·K뷰티 시너지로 성장 정조준
  • 정단비
  • 승인 2026.08.18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가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를 하나의 소비 경험으로 연결하는 ‘K라이프스타일’ 전략을 앞세워 북미 사업의 추가 성장에 나선다. 지난해 8조원을 넘어선 북미 매출을 2028년 1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미 대형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규모를 키운 만큼, 개별 계열사의 성장뿐 아니라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J는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CJ 이재현 회장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2026을 방문해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CJ 이재현 회장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2026을 방문해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CJ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약 8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CJ는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도 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시한 2028년 북미 매출 목표는 12조원이다. 지난해 매출을 8조원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3년 동안 50%의 추가 성장이 필요하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약 14.5%다. 과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외형을 확대해온 데 이어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셈이다.

CJ가 성장의 해법으로 내세운 것은 식품·콘텐츠·뷰티 사업의 연결이다. K팝과 드라마 등을 통해 형성된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식품과 뷰티 제품 구매로 확대하고, 이를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연결해 소비 접점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K웨이브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CJ 허민회 대표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CJ 허민회 대표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CJ의 사업 구조를 보면 이 전략의 핵심은 명확하다.

콘텐츠에서는 CJ ENM의 KCON 등이 현지 팬덤을 확보하고, 식품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미국 시장에서 소비 기반을 넓히고 있다. 뷰티에서는 올리브영이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KCON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K푸드와 K뷰티 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되고 있다. 14~16일 미국 LA에서 열린 ‘KCON LA 2026’ 역시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진행되며 K팝을 중심으로 다양한 K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였다.

사진=14~1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 현장
사진=14~1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 현장

올리브영도 미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KCON LA 기간에는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55개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해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비비고의 제품군 확대가 핵심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만두를 중심으로 확보한 경쟁력을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냉동식품뿐 아니라 상온 보관 제품까지 제품군을 넓혀 소비 빈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CJ슈완스 페데리코 아레올라 아시아식품BU장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북미 식품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슈완스 페데리코 아레올라 아시아식품BU장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북미 식품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CJ의 북미 사업 확대가 주목되는 이유는 그동안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콘텐츠 사업을 확대했고, 이후 식품·물류·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현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DSC와 슈완스, 피프스시즌 등 해외 기업 인수도 북미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됐다.

이제 관건은 투자와 사업 확대로 만들어낸 기반을 실제 매출 성장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다.

8조원에서 12조원으로 매출을 확대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매년 14% 안팎의 성장세가 필요하다. 이미 사업 규모가 커진 북미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층 확보와 함께 기존 고객의 반복 구매를 늘리는 전략이 중요하다.

CJ가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같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비비고의 제품군을 넓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콘텐츠를 통해 확보한 관심을 식품과 뷰티 소비로 연결하고, 각각의 소비 경험이 다시 다른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다.

결국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 목표의 성패는 K콘텐츠의 인기를 일회성 유행에 그치지 않고 식품과 뷰티를 포함한 반복적인 소비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CJ가 그동안 북미에서 축적한 생산·유통·콘텐츠 기반을 사업 간 시너지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묶어내느냐가 향후 성장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