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SKT, 챗봇 넘어 생활 속 AI 에이전트로…'모두의AI' 출사표
[줌인] SKT, 챗봇 넘어 생활 속 AI 에이전트로…'모두의AI' 출사표
  • 정단비
  • 승인 2026.08.19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AI) 사업의 무대를 기술 개발에서 일상 서비스로 넓힌다. 자체 AI 모델과 서비스,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데 이어 금융·의료·교육·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과 협력해 AI가 이용자의 요구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모두의AI’ 사업 공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T는 자체 AI 모델·인프라·서비스 역량에 각 분야 전문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해 국민의 AI 활용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모델에서 서비스로…AI 사업의 이동

SKT가 이번 사업에서 내세우는 것은 특정 AI 모델 하나가 아니다. AI 서비스와 모델, 인프라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역량을 활용해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T는 월간 사용자 1000만명 규모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6880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자체 AI 모델 ‘A.X K2’를 개발했다.

A.X K2는 제조·국방·바이오 등 산업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T는 이번 ‘모두의AI’에서도 자체 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해 간단한 요청에는 가벼운 모델을, 복잡한 업무에는 고성능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과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AI 연산을 뒷받침할 인프라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SKT는 지난달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2250만 회선, AI 대중화의 접점으로

SKT는 올해 6월 기준 IoT와 MVNO를 제외한 이동통신 회선 2249만8579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A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플랫폼을 찾아야 하는 방식과 달리 기존 통신 고객과의 접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산 속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

특히 AI 활용 경험이 많지 않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어떻게 노출하고 반복 사용으로 연결할지가 AI 대중화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SKT는 통신 서비스에서 쌓은 고객 접점을 AI 서비스의 진입 경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사가 가진 가입자 기반이 AI 모델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한 AI를 실제 이용자에게 확산시키는 데는 별도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챗봇에서 에이전트로…AI의 역할 확대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SKT는 우선 대화와 검색·요약, 문서·이미지 분석, 일정 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챗봇을 제공할 계획이다. 익숙한 챗봇 형태로 AI 사용 경험을 넓힌 뒤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기능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공공서비스 탐색·신청과 각종 증명서 발급을 비롯해 의료·교통·금융·교육 분야의 예약·신청·결제 등이 대상이다.

이 같은 기능은 ‘모두의AI’ 사업 참여를 통해 고도화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확대…‘AI 연결망’ 확보

SKT는 금융·의료·교육·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모두의AI’ 컨소시엄에는 라이너, 페르소나AI,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채널코퍼레이션, 알프레드, 한국세무사회전산법인 등이 특화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협력한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금융·결제, 티맵모빌리티는 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미디어, 엘리스그룹은 교육, 굿닥과 사운더블헬스는 의료·헬스케어 분야를 맡는다. 해빗팩토리는 보험 분야에서 협력하며, 노타·셀렉트스타·에이투시스는 AI 모델과 인프라 영역을 담당한다. 에임인텔리전스는 인증·권한 관리와 AI 에이전트 실행 통제 등 보안을 맡는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생활에서 활용되려면 모델의 언어 이해 능력 이외에도 금융사, 병원, 교육 플랫폼, 교통 서비스 등 외부 시스템과 연결해 이용자의 요청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I 플랫폼 경쟁, ‘연결’과 ‘신뢰’의 중요성 

‘모두의AI’는 SKT의 기존 AI 사업을 하나의 이용 경험으로 묶을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 조합이 제대로 작동하면 SKT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넘어 AI를 통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다만 이용자의 실제 행동을 대신하는 AI가 보편화되려면 기술적인 편의성만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금융거래나 의료 예약, 공공서비스 신청처럼 오류가 직접적인 불편이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역에서는 AI의 판단과 실행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SKT가 AI 모델과 서비스뿐 아니라 보안·인증·권한 관리까지 컨소시엄에 포함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모두의AI’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AI 시장에서도 경쟁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모델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이용자의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SK텔레콤 로고
사진=SK텔레콤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