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DN솔루션즈, '피지컬 AI' 시대 대비…'인도 공장'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키운다
[줌인] DN솔루션즈, '피지컬 AI' 시대 대비…'인도 공장'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키운다
  • 정단비
  • 승인 2026.08.27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N솔루션즈가 인도에 첫 제조공장을 세우며 현지 사업의 무게중심을 판매에서 생산과 기술지원으로 확대한다. 인도 공작기계 시장의 성장성과 높은 수입 의존도를 겨냥한 투자다. 여기에 연구개발(R&D)과 서비스, 교육 기능까지 한곳에 배치해 인도를 단순 판매시장이 아닌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보인.

DN솔루션즈는 27일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ITIR(Information Technology Investment Region) 산업단지에 첫 제조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1단계 투자액은 60억 인도 루피로 약 860억원이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경우 비슷한 규모의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DN솔루션즈가 2003년 중국 옌타이 생산기지를 구축한 이후 처음 단행하는 해외 제조 투자다. 1994년 인도 판매망을 구축한 뒤 2008년 벵갈루루 테크니컬 센터, 201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온 만큼, 이번 공장 준공은 인도 사업의 현지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사진=DN솔루션즈 김원종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인도 카르나타카주 인프라개발부 장관 엠.비.파틸(왼쪽에서 네번째), 상공부 수석비서관 에스.셀바꾸마르(왼쪽에서 세번째), 야마구치 켄지 화낙 CEO(오른쪽에서 네번째) 등과 함께 DN솔루션즈 인도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DN솔루션즈 김원종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인도 카르나타카주 인프라개발부 장관 엠.비.파틸(왼쪽에서 네번째), 상공부 수석비서관 에스.셀바꾸마르(왼쪽에서 세번째), 야마구치 켄지 화낙 CEO(오른쪽에서 네번째) 등과 함께 DN솔루션즈 인도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커지는 시장, 높은 수입 의존도

DN솔루션즈가 인도를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성장하는 현지 공작기계 시장이 있다.

인도공작기계제조협회(IMTMA)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 인도의 공작기계 생산액은 약 1647억8000만 루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액은 약 3조5000억 루피에 달했다. 생산보다 소비 규모가 크게 앞서는 구조다. 공작기계 수입액도 2조 루피를 넘어 전체 소비의 약 60~6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시장 구조는 현지 생산을 확대하려는 장비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제조업 투자가 늘면서 자동차와 항공우주, 전자 등 정밀가공 수요가 커질 경우 공작기계 수요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DN솔루션즈는 우선 인도 고객의 수요가 높은 제품부터 현지 생산한다. 수직형 머시닝센터 SVM 시리즈와 수평형 터닝센터 LYNX·LEO 시리즈 등이 대상이다. 향후에는 5축기 등 고사양 제품의 현지 생산도 검토한다.

다만 회사의 전략은 생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신공장에는 연구개발과 생산뿐 아니라 테크니컬 센터, 수리·부품 센터, 교육시설인 DN아카데미 등을 함께 구축한다.

벵갈루루에 생산·기술 거점 구축한 이유

입지로 벵갈루루를 선택한 것도 전략적이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대표적인 IT·엔지니어링 거점으로, 항공우주와 첨단 제조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DN솔루션즈는 정밀제조와 자동화, 기술인력, 공급망 측면에서 벵갈루루가 인도 내 경쟁력 있는 산업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작기계 산업의 경쟁력이 장비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벵갈루루의 산업 환경은 의미가 있다. 고객사의 생산공정을 분석하고 가공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술지원과 자동화·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DN솔루션즈 인도공장
사진=DN솔루션즈 인도공장

DN솔루션즈가 신공장에 테크니컬 센터를 함께 배치한 것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DN솔루션즈는 인공지능(AI)이 실제 제조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해 공작기계를 핵심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AI와 로봇이 실제 생산설비와 결합할수록 부품을 가공하는 공작기계 역시 자동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의 연결점으로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이번 투자는 단순히 인도에서 장비를 조립·생산하는 공장을 확보하는 데 그치기보다 AI·자동화와 결합하는 제조 솔루션 역량을 현지에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헬러 인수와 맞물린 글로벌 확장

DN솔루션즈는 지난 1월 독일 헬러(HELLER) 인수를 완료했다. 헬러는 1894년 설립된 하이엔드 공작기계 업체로 머시닝센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DN솔루션즈는 헬러 인수를 통해 고정밀·고난도 가공 분야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DN솔루션즈는 기존 한국·중국·유럽 등의 생산 및 기술 기반에 인도를 더하면서 글로벌 사업망을 넓히는 셈이다.

특히 회사는 인도 내수 대응을 우선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인도가 곧바로 DN솔루션즈의 글로벌 생산 허브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지 경쟁사와 일본·유럽계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고사양 장비까지 현지 생산을 확대하려면 기술인력과 부품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이사는 “인도는 글로벌 제조 강국이 될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크고 성장하는 내수 시장, 영어 사용 인력, 뛰어난 엔지니어링 인재, 젊은 인구 구조가 인도의 장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DN솔루션즈의 벵갈루루 신 공장은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지원하는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인도 제조 현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고, 나아가 새로운 시대 공작기계의 첨단 비전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