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목적 57%로 가장 높아…선호 상품, 적금〉주식〉정기예금 순
“1인가구 특화 금융 필요” 77%...생활할인·건강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 수요도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선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는 1인가구의 금융생활도 기존 ‘가족 단위’ 금융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족 부양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노후와 건강, 자산관리까지 혼자 책임져야 하는 만큼 저축과 투자에 적극적인 동시에 금융 의사결정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경제활동 중인 25~59세 1인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하는 1인가구의 금융니즈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8%는 회사원이었으며 월평균 소득은 42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근로·사업소득은 평균 383만원, 부업소득 17만원, 금융·시타소득은 25만원이었다.
1인가구는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자신의 미래를 위한 자산 형성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현재 소득의 평균 38%를 저축과 투자에 배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 비중을 48%까지 높이고 싶다고 응답했다. 소비 비중은 현재 43%에서 향후 34%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보였다.
재테크 목적에서는 노후준비가 57%로 가장 높았다. 생활안정은 50%, 주거 마련은 36%, 비상금 마련이 31%로 뒤를 이었다. 특히 1인가구 생활이 길어질수록 노후준비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노후준비 상품은 복잡한 금융상품보다 익숙하고 접근성이 높은 상품이 선호됐다. 적금이 60%로 가장 높았고 주식 56%, 정기예금 49% 순이었다. ETF가 39%로 뒤를 이었으며 연금, ISA, 펀드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노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장기 투자상품을 직접 선택하고 운용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는 현실을 보여준다.
실제 조사 대상자의 71%는 투자·자산관리에 대한 의사결정에 자신이 낮거나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다. 금융정보 이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금융·경제 정보의 복잡성’을 꼽은 비율이 41%로 가장 높았으며 노후 목표 설정의 어려움이 37%, 투자 손실에 대한 변동성과 심리적 부담이 30%로 뒤를 이었다.
노후 준비부터 생활비까지…1인가구 금융의 범위 넓어진다
금융상품에 대한 요구도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조사 대상자의 77%는 ‘1인가구를 위해 차별화된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존 금융상품으로도 충분하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필요한 금융서비스로는 노후준비가 48%로 가장 높았고 세금·절세 컨설팅 40%, 개인 재무설계 37%, 대출마련 3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저축형 1인가구에서는 노후준비 수요가 65%, 세금·절세 컨설팅이 48%까지 높아졌다.
선호하는 금융상품 역시 1인가구의 생활 특성을 반영했다. 응답자의 35%는 소액을 불입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했고, 33%는 1인가구의 생애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상품을 원했다. 현금화가 쉬운 상품을 선택한 비율도 32%로 나타났다. 가족에게 자산을 이전하기보다 본인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을 중시하는 셈이다.
금융과 일상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인됐다. 생활할인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47%로 가장 높았고 건강관리 46%, 주거관리 35%, 금융교육 32%, 취미·여가 30% 순으로 나타났다. 혼자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관리 부담을 금융 혜택으로 덜고 싶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에서는 큰 병이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대한 불안이 두드러졌다. 향후 보험 보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로 큰병·중대질환이 46%로 가장 높았고 간병·요양·돌봄이 38%, 실손보험이 35%로 뒤를 이었다. 가족의 돌봄을 기대하기 어려운 1인가구일수록 의료비뿐 아니라 치료 이후의 돌봄 공백까지 대비하려는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거래 금융기관과의 관계도 비교적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평균 거래기간은 4.9년으로, 10년 이상 거래했다는 비율이 57%에 달했다. 주거래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입출금 거래가 편해서’가 38%로 가장 높았지만, 장기간 거래 19.7%, 매일 이용하는 지역에 위치 15.3% 등 접근성과 익숙함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1인가구를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으로 묶기보다 생애주기와 1인가구 지속 가능성, 저축·투자 성향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1인가구가 일시적 상태인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지에 따라 노후와 건강, 주거, 자산관리 수요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