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을 나와 혼자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일상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어디에서 살지 결정하는 것부터 식사와 위생, 생활용품 마련까지 이전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던 일들이 개인의 몫으로 넘어온다.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지원이 단순히 현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각자의 생활환경에 따라 필요한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성다이소가 자립준비청년의 생활 기반 마련을 돕는 사회공헌에 참여한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 청년들이 자신의 상황에 필요한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기프트카드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아성다이소는 9일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온:청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아성다이소는 자립준비청년 300명에게 다이소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무엇을 줄까’보다 ‘무엇이 필요할까’
이번 지원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프트카드라는 방식이다.
생활용품은 개인별 필요가 크게 다르다. 독립한 집의 형태와 크기, 이미 갖춘 물건, 생활습관에 따라 필요한 제품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물품을 모든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청년 입장에서도 지원받은 물품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기준으로 필요한 것을 판단하고 선택하게 된다.
아성다이소가 가진 사업 영역과 사회공헌의 접점도 여기에 있다. 생활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업이 상품 자체를 사회공헌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자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필요를 지원하는 것이다.
5년간 7395명 보호체계 종료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거나 가정위탁 보호가 종료된 뒤 5년 이내인 청년을 말한다.
최근 5년간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에서 보호체계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은 7395명이다. 보호체계가 끝난 뒤에는 주거와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건강관리, 생활관리, 사회적 관계 형성 등 다양한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인구감소지역과 관심지역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 지역은 전국 107개 지역이며, 이곳에 주소지를 둔 보호종료 후 5년 이내 청년 300명이 지원 대상이다.
‘온:청년 프로젝트’는 한 기업이 모든 지원을 맡는 방식이 아니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이 각자의 자원과 전문성을 결합해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구조다. 생활뿐 아니라 주거, 위생, 건강, 관계망 등 자립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영역을 함께 다룬다.
인구감소지역과 청년 자립 문제의 교차점
이번 사업에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청년 인구의 이탈과 지역 내 정착 문제가 함께 제기된다. 여기에 보호체계에서 벗어난 청년의 자립이라는 과제가 겹친다. 지역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청년이 안정적으로 일상을 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개인의 자립을 넘어 지역사회가 청년과 연결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여러 기관과 기업의 자원을 묶어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별로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고 이를 하나의 지원 체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아성다이소 역시 자신들이 가진 생활용품과 유통 역량을 활용해 이 과정에 참여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이소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립은 보호시설을 나오는 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생활을 스스로 꾸려가는 과정에 가깝다. 필요한 물건 하나를 고르는 일부터 주거와 건강,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가는 과정까지 이어진다.
아성다이소의 이번 참여는 기업 사회공헌이 반드시 별도의 영역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사회적 필요와 연결하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이다. 이번에는 생활용품이라는 일상의 영역에서 자립준비청년의 ‘혼자 살아가는 생활’을 지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