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기준 소득 중산층 53%…자산·노후 고려한 '진짜 중산층'은 25% 그쳐
OECD 기준 소득 중산층 53%…자산·노후 고려한 '진짜 중산층'은 25% 그쳐
  • 김자영
  • 승인 2026.09.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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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소득 기준으로는 대한민국 가구의 절반 이상이 중산층에 포함되지만, 소비와 자산, 부채, 노후 준비 등 실질적인 재무 건전성을 모두 갖춘 '진짜 중산층'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THE100리포트 133호'에 따르면,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중간소득가구(중위소득 75~200%) 비율은 전체 가구의 52.9%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의 적정한 소비·저축 생활과 미래의 자산·부채·노후 준비 여건을 종합 고려한 실질적 중산층 비율은 24.6%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기준 중산층 가구 2곳 중 1곳은 실질적인 중산층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중산층의 개념을 단순 소득이나 자산의 크기가 아닌 '현재의 적정한 생활수준을 누리면서 이를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는가'로 재정의했다.

이에 따라 ▲소득 중산층(중위소득 75~200%) ▲적정 소비지출(중위소비의 75% 이상) ▲저축 여력(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 저축) 등 3가지 현재 생활 조건과, ▲순자산(P50~P80) ▲부채 건전성(원리금 상환 비율 30% 이하) ▲노후 준비(보통 이상) 등 3가지 미래 지속성 조건을 단계별로 적용해 산출했다.

분석 결과, 소득 기준(52.9%)에 적정 소비 조건을 추가하면 중산층 비중은 43.2%로 줄었고, 저축 여력 조건까지 더하면 39.9%로 낮아졌다. 여기에 미래 안전망 조건(3개 중 2개 이상 충족)을 적용한 최종 '진짜 중산층' 비율은 24.6%에 그쳤다. 6가지 조건 전체를 완전 충족하는 가구는 8.0%에 불과했다.

가구원수별 소득 중산층 기준은 OECD 제곱근 균등화 방식을 적용했을 때 월소득 기준 ▲1인 가구 234만~624만원 ▲2인 가구 331만~882만원 ▲3인 가구 405만~1081만원 ▲4인 가구 468만~1248만원으로 나타났다. 월 적정 소비지출 하한선은 1인 가구 131만원, 4인 가구 261만원으로 산정됐다.

진짜 중산층과 일반 가구의 결정적 차이는 부동산 외 금융자산의 유동성과 부채 구조에서 나타났다. 진짜 중산층 가구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1705만원으로 전체 가구 중앙값(2억3860만원)의 1.74배였다. 특히 금융자산 중앙값은 1억1230만원으로 전체 가구(6312만원) 대비 1.78배, 금융저축은 9000만원으로 2.05배 높았다.

부채의 경우 진짜 중산층의 평균 보유액은 1억29만원으로 전체 평균(9534만원)보다 다소 높았으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993만원으로 전체 평균(1328만원)보다 낮아 채무 구조의 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 거주율은 72.5%로 전체 평균(57.9%)을 상회했다.

연령별로는 40대(30.5%)와 50대(31.2%)에서 진짜 중산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60대(25.3%), 70세 이상(10.5%)으로 갈수록 비중이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구의 평균 부채(1억 2,094만 원) 부담이 비수도권보다 커 최종 진짜 중산층 비율은 수도권(23.5%)이 비수도권(25.7%)보다 소폭 낮았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노후 준비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진짜 중산층 비율이 14.9%까지 급락한다"며 "소득 창출 능력 못지않게 은퇴 후를 대비한 유동성 자산 확보와 건전한 부채 관리가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진짜 중산층은 통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gettyimagesbank
진짜 중산층은 통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