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가 흔들렸고,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국내 1인가구의 대출이자와 해외지출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으로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이 6월 3.8%에서 4.1%로 올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렸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최우선 과제가 물가안정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그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물가지표에서도 기조적 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3대 지수는 발표 직후 큰 변동이 없었으나 워시 의장 발언 이후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21p(1.21%) 내린 5만1461.9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33.92p(0.45%) 내린 7551.81, 나스닥종합지수는 3.15p(0.01%) 내린 2만5978.43으로 거의 보합에 그쳤다.
금리 상승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가 3%가량, 아메리칸익스프레스·골드만삭스가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0.75%p에서 1.00%p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월(2.50%→2.75%)과 8월(2.75%→3.00%) 두 차례 연속 선제 인상한 상태지만,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직구·해외여행·유학 등 달러 지출 비중이 큰 1인가구의 체감 생활비 부담이 함께 늘어난다.
국내 대출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인상 당시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연준의 이번 결정이 한은의 추가 긴축 셈법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68%를 웃도는 상황에서, 전세자금대출이나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1인가구는 금리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약 29만6000원 늘어난다.
다음 FOMC는 10월 27~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2일 열린다. 워시 의장이 예고한 추가 인상 여부와 한은의 대응이 맞물리며 연말까지 대출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