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1인가구 이자·환율 부담 커진다
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1인가구 이자·환율 부담 커진다
  • 김영호
  • 승인 2026.09.17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가 흔들렸고,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국내 1인가구의 대출이자와 해외지출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으로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이 6월 3.8%에서 4.1%로 올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렸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최우선 과제가 물가안정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그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물가지표에서도 기조적 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3대 지수는 발표 직후 큰 변동이 없었으나 워시 의장 발언 이후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21p(1.21%) 내린 5만1461.9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33.92p(0.45%) 내린 7551.81, 나스닥종합지수는 3.15p(0.01%) 내린 2만5978.43으로 거의 보합에 그쳤다.

금리 상승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가 3%가량, 아메리칸익스프레스·골드만삭스가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0.75%p에서 1.00%p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월(2.50%→2.75%)과 8월(2.75%→3.00%) 두 차례 연속 선제 인상한 상태지만,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직구·해외여행·유학 등 달러 지출 비중이 큰 1인가구의 체감 생활비 부담이 함께 늘어난다.

국내 대출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인상 당시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연준의 이번 결정이 한은의 추가 긴축 셈법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68%를 웃도는 상황에서, 전세자금대출이나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1인가구는 금리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약 29만6000원 늘어난다.

다음 FOMC는 10월 27~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2일 열린다. 워시 의장이 예고한 추가 인상 여부와 한은의 대응이 맞물리며 연말까지 대출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gettyimagesbank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