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 천연원료 100% 아냐…친환경 육아용품 제대로 알고 쓰자
친환경 제품, 천연원료 100% 아냐…친환경 육아용품 제대로 알고 쓰자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5.05.1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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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친환경 제품 인기 보다 철저한 관리를 했을것이란 '소비자 신뢰' 때문
▲ 북유럽의 친환경 육아용품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친환경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군 중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친환경마크를 단 제품이 존재하고 이들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도 고가의 제품임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친환경=100%천연원료"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친환경표시(마크)제도를 운영하면서 친환경제품을 녹색제품이라고 부르고 있다.
녹색제품은 사람과 친하고, 환경을 사랑하고 경제도 살리는 상품으로 같은 쓰임새의 제품 가운데 원료를 구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다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고 또 다 쓴 제품을 폐기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덜 쓰고 오염물질을 덜 내놓으면서도 품질도 좋은 제품을 말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에 대해 친환경상품임을 입증하는 친환경 마크나 우수재활용마크 등을 부착하여 구분하고 있다. 즉, 다시말해 친환경제품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천연원료만을 100% 사용한 제품(흔히 오가닉)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우리가 '친환경=오가닉' 혹은 '유기농'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운영 중인 친환경농축산물인증제도로 인한 오해가 그 원인일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친환경농축산물 인증제도는 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농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유기합성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등 화학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최소량 만을 사용하여 생산한 농축산물에 대해 국가가 인증을 해주는 제도 이다.

이 제도를 통해 유기농·무농약·무항생재·저농약·유기가공식품 등을 인증하고 있다. 두 기관이 모두 친환경제품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환경부는 실물제품의 생산과 처리 및 재활용에 대한 기준을 뜻하고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축산물에 대한 것을 말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혼동은 유아용품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친환경을 내세우고 있는 일회용종이기저귀 제품중에 우리가 생각하는 100%천연원료만 사용한 제품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많은 일회용종이기저귀 제품이 친환경 마크를 달고 있지만, 친환경 마크가 기저귀의 모든 구성품이 천연제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시판되는 일회용종이기저귀의 경우 대부분 화학성분으로 구성된 흡수제를 사용하고 있다. 흡수제의 종류나 기저귀 자체에 적용된 기술에 따라 흡수력에 차이는 있지만 소변을 흡수하는 데 있어서 흡수제를 사용하지 않는 일회용종이기저귀 제품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것일까?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주를 영위하는데 있어서 친환경제품의 사용이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유럽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북유럽의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 생산 가공되어 국내소비자들에게 제공된다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소비자들이 국내보다는 국외의 친환경 인증에 대한 믿음이 더 높다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북유럽 친환경 인증인 스완라벨이나 FSC 인증을 받은 육아용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내소비자들이 국외 제품의 친환경 인증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유럽의 친환경 인증인 스완라벨이나 FSC인증 등은 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제품들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엄격한 친환경적 자격요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시장점유율 1위 아기기저귀 제품인 리베로 기저귀의 경우 스완 라벨 및 FSC 인증을 모두 받아 북유럽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의 소비자들에게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같은 것이다. 제품선택의 범위가 국내에서 국외까지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 최근에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데일리팝=조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