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레시피] 명절 끝나고 '남은 음식', 이렇게 먹어봤습니다…한 끼로 활용해보니
[자취레시피] 명절 끝나고 '남은 음식', 이렇게 먹어봤습니다…한 끼로 활용해보니
  • 윤지원
  • 승인 2026.10.0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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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끝나면 먹고 남은 전이나 음식이 냉장고 한편에 남아 있기 마련이다. 한두 끼에 다 먹기에는 양이 많고, 그렇다고 같은 음식을 계속 데워 먹기도 쉽지 않다. 필자 역시 이번 추석 연휴가 지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남은 명절 음식이 있었다.

추석에 받아온 녹두전과 산적꼬치였다. 명절 동안 여러 차례 먹었던 음식인 만큼 그대로 데워 먹기보다는 다른 메뉴로 활용해보기로 했다. 녹두전은 김치찌개와 함께 끓이고, 산적꼬치는 계란볶음밥에 넣어 각각 한 끼 식사로 만들어봤다.

추석에 받아온 녹두전과 산적꼬치

① 녹두전 김치찌개

먼저 녹두전과 김치찌개를 조합해봤다.

[재료] 녹두전, 김치 약 4분의 1포기, 물 400㎖, 식용유, 고춧가루 약 1/2큰술, 다진 마늘 약 1/2큰술, 김치국물 2~3큰술, 설탕 약간

김치 약 4분의 1포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식용유를 두른 냄비에 넣고 중불에서 약 3분간 볶았다. 김치를 충분히 볶은 뒤 물 400㎖와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중약불에서 약 15분간 끓였다. 김치가 많이 신 경우에는 설탕을 조금 넣고, 김치국물이 있다면 2~3큰술 정도 함께 넣어 맛을 맞췄다.

녹두전은 처음부터 넣지 않았다. 오래 끓이면 전이 국물 속에서 쉽게 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찌개가 충분히 끓은 뒤 마지막 5~7분 정도에 녹두전을 넣고 국물이 전 사이로 스며들도록 끓였다.

김치찌개에 녹두전을 넣고 끓이고 있다.

먹어보니 녹두전과 김치찌개의 조합은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기름에 부쳐낸 녹두전은 그대로 먹을 때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김치찌개와 함께 먹으니 느끼한 맛이 줄었다. 여기에 녹두전 특유의 고소한 맛이 더해졌다.

녹두전은 국물을 머금으면서 처음보다 부드러워졌지만, 마지막에 넣은 덕분에 형태가 완전히 풀어지지는 않았다. 별도의 고기나 두부를 넣지 않았는데도 녹두전이 건더기 역할을 해 밥과 함께 먹기 충분했다. 전과 김치찌개를 따로 먹는 것과 달리 두 음식을 함께 조리하면서 한 끼 메뉴로 즐길 수 있었다.

녹두전을 넣어 완성한 김치찌개

② 산적꼬치 계란볶음밥

산적꼬치는 계란볶음밥과 조합해봤다. 이번 산적꼬치에는 햄, 단무지, 맛살, 파가 함께 들어 있어 잘게 잘라 볶음밥에 넣으니 별도로 여러 재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밥과 계란만 더해 간단하게 한 끼를 만들 수 있었다.

[재료] 산적꼬치, 밥 1공기, 계란 1개, 소금, 후추, 식용유 소량

먼저 산적꼬치에서 꼬치를 빼고 햄, 단무지, 맛살, 파를 하나씩 분리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랐다. 산적 자체가 기름에 한 번 구워진 음식인 만큼 팬에 식용유는 최소한으로 두르고 잘게 자른 산적을 넣어 1~2분 정도 볶았다. 이미 익힌 음식이라 오래 볶기보다는 재료를 데우면서 표면을 살짝 볶아주는 정도로 조리했다.

산적을 볶은 뒤에는 밥 한 공기와 계란 한 개를 팬에 바로 넣었다. 주걱으로 밥과 계란을 풀어가며 산적과 함께 볶은 뒤 소금과 후추를 조금 넣어 간을 맞췄다. 산적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별도의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했다.

잘게 자른 산적꼬치에 밥과 계란을 넣어 볶는 모습

볶음밥이 완성된 뒤 먹어보니 산적꼬치의 맛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산적을 그대로 데워 먹을 때와 달리 잘게 잘라 밥과 함께 볶으니 익숙한 계란볶음밥에 여러 재료가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햄과 맛살, 단무지가 함께 들어가면서 김밥 속 재료를 밥과 함께 볶아 먹는 듯한 맛도 났다.

단무지의 아삭한 식감과 맛살의 담백한 맛, 햄의 짭짤한 맛이 계란과 밥에 섞이면서 별도의 반찬 없이도 한 끼로 먹기 충분했다. 산적꼬치를 그대로 먹는 것과 비교하면 음식의 형태가 달라져 명절 음식보다는 평소 먹는 볶음밥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산적꼬치와 계란볶음밥을 함께 만들어보면서 편했던 점은 산적꼬치 하나에 이미 여러 재료가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평소 볶음밥을 만들 때는 냉장고 속 재료를 하나씩 준비해야 하지만, 산적꼬치를 잘게 자르면 햄과 맛살, 단무지, 파를 한 번에 넣을 수 있었다. 여기에 밥과 계란을 더하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는 정도라 조리 과정도 간단했다.

산적꼬치를 넣어 완성한 계란볶음밥

남은 명절 음식, 조금 다르게 먹어보니

명절에 받은 음식은 한 번에 다 먹기 어려워 냉장고에 며칠씩 보관하게 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나 식감이 떨어질 수 있고, 냉장고 안에서 차지하는 자리도 적지 않다. 특히 1인가구라면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 남은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에는 녹두전과 산적꼬치를 각각 김치찌개와 계란볶음밥에 조합해봤다. 남은 전을 그대로 데워 먹는 대신 집에 있는 재료와 함께 새로운 메뉴로 만들어 먹으니 같은 명절 음식도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다. 명절이 지나고 남은 전도 냉동실에 넣어두기만 하기보다 평소 먹는 메뉴와 조합하면 한 끼 식사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