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고령자가 10명 중 6명을 넘어섰지만, 현재 삶에 만족하는 고령자는 3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고령자는 64.4%로, 2015년(46.9%)보다 17.5%p 늘었다. 반면 삶에 만족한다는 고령자는 33.7%로 1년 전보다 1.8%p 줄었다. 전체 인구 평균은 45.3%로 5.2%p 올랐다.
고령자와 전체 평균의 만족도 격차는 4.6%p에서 11.6%p로 벌어졌다.
1112만5000명 고령사회…2036년 30%, 2050년 40%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1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한다. 지난해(20.3%)보다 1.3%p 높아졌다. 고령인구 비중은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31.3명이다. 2036년 50.1명을 거쳐 2066년에는 100.8명으로 고령자가 더 많아진다.
고령자 가구 651만…혼자 사는 비중 38.0%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는 650만7000가구로 전체의 28.8%다. 혼자 사는 비중(38.0%)이 부부만 사는 비중(35.1%)보다 높다. 고령자 가구는 2038년 1000만가구를 넘어서고,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50.6%를 차지할 전망이다.
생활비는 직접 마련, 준비 수단은 연금
본인이나 배우자의 힘으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고령자는 74.7%로, 2015년(58.5%)보다 16.2%p 늘었다. 자녀·친척 의존은 같은 기간 28.6%에서 13.1%로 낮아졌다.
생활비 마련 방법은 근로·사업소득이 48.2%로 가장 많았고, 연금·퇴직금이 38.3%로 뒤를 이었다. 노후 준비 수단으로는 국민연금이 53.2%로 가장 많았다. 예·적금이 20.1%, 직역연금이 10.2%로 그다음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국민연금 응답은 24.5%p 늘었고, 예·적금은 8.8%p 줄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1.2%(2024년 기준),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000원이었다.
빈곤율 OECD 최고…일하려는 고령자도 58.7%
중위소득의 절반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의 비중을 뜻하는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2024년 37.7%로 전년(39.8%)보다 2.1%p 낮아졌다. 그러나 2023년 기준 OECD 비교에서 한국의 은퇴연령층 빈곤율은 여전히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65~79세 고령자 중 장래에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58.7%로 1년 전보다 1.1%p 늘었다.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려고'가 50.4%, '일하는 즐거움'이 38.7%였다.
소득 만족은 올랐는데…곁에 사람은 줄었다
소득에 만족한다는 고령자는 21.3%로 10년 전보다 13.7%p 높아졌다. 반면 스스로 이룬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9.0%로 1년 새 4.2%p 줄었고, 전체 평균(34.6%)에도 못 미쳤다. 삶 만족도는 65~69세가 36.0%, 80세 이상이 30.1%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았다.
관계 지표도 나빠졌다. 몸이 불편할 때 집안일을 맡길 사람이 있다는 고령자는 72.5%, 마음이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있다는 고령자는 71.3%였다. 둘 다 10년 전보다 줄었다(각 1.4%p, 1.3%p). 외로움을 일상적으로 느끼는 고령자는 43.4%로, 전체 평균보다 5.1%p 많았다.
노후 준비는 늘었지만 만족은 따라오지 않았다. 돈을 모으고 연금을 챙기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혼자 사는 20~30대에게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고령자가 겪는 외로움과 관계 단절은 1인가구가 앞으로 맞을 풍경과 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