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구주 44.3%는 65세 이상…배우자 간 ‘노노케어’ 부담
지역사회 노인일자리 3만여 명, 안부 확인·병원 동행 지원
배우자와 함께 살아도 노년의 돌봄 공백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부부가 함께 나이 들면서 상대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픈 배우자를 돌보는 ‘노노케어’의 부담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국내 2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고 이 가운데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가 44%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 규모가 작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 부부의 간병 부담도 주요 돌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7년 전국 2인 가구는 689만 가구로 올해보다 2.1%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2280만7000가구의 30.2%에 해당한다. 2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는 것은 장래가구추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3인 가구는 올해보다 0.4% 감소한 412만1000가구, 4인 가구는 2.9% 줄어든 260만9000가구로 추산된다. 두 유형을 합친 673만 가구보다 2인 가구가 많아지는 것도 내년이 처음이다.
2인 가구의 고령화도 뚜렷하다. 내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비율은 44.3%로 올해보다 1.3%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가구주 연령을 기준으로 한 수치여서 이를 모두 고령 부부 가구로 볼 수는 없지만 상당수는 부부가 단둘이 노년을 보내는 경우로 추정된다.
문제는 간병을 맡는 배우자 역시 고령이라는 점이다. 덜 아픈 노인이 더 아픈 노인을 돌보는 상황이 이어지면 돌봄의 질이 떨어지고 간병하는 사람의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소규모 가구의 증가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43년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9%, 2인 가구는 34.2%로 추산된다. 같은 해 3인 가구와 4인 가구 비중은 각각 15.6%, 7.7%로 낮아질 전망이다.
안부 확인부터 병원 동행까지…지역사회에서 보태는 돌봄
지역사회에서는 노인이 이웃 노인의 일상을 돕는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고령 배우자가 가족 안에서 간병을 맡는 경우와 달리 경험과 역량을 갖춘 노인이 공공일자리를 통해 돌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 참여자는 4월 말 기준 전국 3만675명이다. 통합돌봄 현장에서 부족한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건강관리와 식사 지원, 위기가구 발굴, 주거환경 개선, 위생 지원 등 다섯 분야에서 활동한다.
참여자의 86.1%인 2만6419명은 건강관리 업무를 맡았다. 식사 지원은 2043명, 위기가구 발굴은 1145명, 주거환경 개선은 545명, 위생 지원은 523명으로 집계됐다.
건강관리 분야는 안부와 건강 상태 확인, 복약 지원, 말벗 활동, 병원·관공서 동행 등으로 구성된다. 위험군을 발견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으로 연계한다. 식사 지원은 식재료 준비와 밑반찬·도시락 제조·배달을 맡고 위생 지원은 이불과 옷을 수거해 세탁하면서 대상자의 안부를 살핀다.
지역별로는 수요에 맞춘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의 고독사 예방 도우미는 고립된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고독사 위험도를 확인한다. 위기 상황이 발견되면 119나 복지위기알림앱 등을 통해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전주의 통합돌봄서포터즈는 지자체가 선정한 70세 이상 돌봄 대상자를 2인 1조로 방문한다. 체온과 병원 진료 여부를 비롯해 수면·식사·신체활동 상태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병원 동행과 진료 연계를 지원한다.
제주의 아름동행 병원동행 매니저사업은 의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과 취약계층을 돕는다. 대중교통이나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이용부터 진료 접수·수납과 약국 방문까지 동행한다. 진료 예약을 관리하고 무료 예방접종·검진 정보를 제공하는 사후관리도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