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패션기업인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지난 8일 오전 10시경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성철 회장을 상대로 수 십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와 횡령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자택과 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 일주일 만에 박 회장을 소환했던 검찰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혐의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그룹 계열사 주식을 가족과 지인 명의 등으로 사들이면서 증여세 수십억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국세청이 지난 1월 신원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탈세 정황을 포착하여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뒤 추징금 190억여원을 부과했고,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박 회장 측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단서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재산이 전혀 없는 것처럼 법원을 속여 개인 채무를 변제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박성철 회장이 신원그룹의 지주사 격인 ㈜신원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가족·지인 등의 명의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박 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문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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