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GS리테일, 신사업 어떡하지? '요기요' 살릴 수 있겠습니까
[뉴스줌인] GS리테일, 신사업 어떡하지? '요기요' 살릴 수 있겠습니까
  • 정단비
  • 승인 2024.05.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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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요기요의 향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요기요는 후발주인 쿠팡이츠에게도 밀리는 모양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하 요기요)이 '배달의민족' 우아한 형제들, 쿠팡이츠 보다 지난해 실적이 가장 저조하면서 위기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2021년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구성한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본업인 외식업 배달에 더해 퀵커머스로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액 2857억원에 영업손실 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적자폭을 461억원 줄였지만 배달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당기순손실은 4841억원으로 상당 규모의 적자다.

이 같은 상황에 GS리테일이 보유한 요기요 지분 30% 장부가액이 1년 만에 반토막이 난것으로 알려지면서 GS리테일의 야심찬 신사업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요기요

GS리테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보유 중인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평가가치, 즉 장부가는 1,341억원으로 책정됐다. 2022년말 장부가액이 2712억원이었던 것 대비 절반 수준이며, 최초 인수할 때 투입했던 3000억원에 비해서도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요기요가 진행한 전환우선주(CPS) 발행에도 3대 주주인 GS리테일은 참여하지 않았다.

요기요 지분 35%를 보유한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와 퍼미라는 1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에 GS리테일이 위대한상상의 부진에 한 발씩 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배달시장의 경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상황에 요기요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무료 배달 경쟁에 참전하면서 치킨게임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최근 1000억원 수혈을 했기 때문에 한숨은 돌린 상황이다.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올해는 본업에 충실


수년 전부터 신사업에 투자를 이어오던 GS리테일은 신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얻지 못하자, 올해는 본업 경쟁력이라는 언급을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본업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했다. 
허 부회장은 2019년 승진 이후 신사업에 관심을 가져왔으나,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6125억원, 영업이익 3940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사업 실적을 합치면 영업손실 634억원을 기록하면서 본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푸드 커머스업체 쿠캣은 GS리테일이 인수한 이후 실적이 악화돼 적자에 빠져 있으며, 반려동물 사업체인 어바웃펫도 높은 부채비율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접었다.

게다가 지난해 말에는 2013년 160억원에 인수한 ‘텐바이텐’을 백패커에 20억원에 손해를 보고 매각했다. 

2021년 508억원을 투자한 부릉도 법정 회생 수순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다가 hy에 인수됐다. 2022년 GS리테일은 부릉의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이 낮다고 판단해 보유 지분 15.59%에 대한 가치를 0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는 hy의 활약으로 부릉이 살아나길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본업 충실한다 했는데..펫프렌즈 인수할까


GS리테일이 신사업에 관심을 거두겠다고 한 상황에 펫프렌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GS리테일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으로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IMM PE와 GS리테일은 펫프렌즈의 기업가치를 약 1500억원으로 평가했고 GS리테일은 32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GS리테일은 펫프렌즈 지분 30%를 보유했다.

펫프렌즈는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로 자리를 잡았으나 IMM PE가 펫프렌즈 지분을 매각한다고 선언하면서 GS리테일이 이를 인수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GS리테일은 업계 2위인 어바웃펫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면서 펫프렌즈를 놓자니 경쟁을 해야 하고, 인수를 하자니 두 회사 모두 적자 기업인 상황이라 손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