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차녀, 내부비리에 '어부지리' 등판?
[재계인사이드]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차녀, 내부비리에 '어부지리' 등판?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5.07.09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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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 ⓒ뉴시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차녀 박주형씨가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하는 금호가(家)의 금기를 깨고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에 발을 내딪자 재계에서는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금호석화에서 벌어진 내부비리를 수습하는 한편, '역시 곳간을 지키는 일은 집안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내부비리를 저지른 직원들은 자신들을 경찰에 고소하면 '박찬구 회장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맺은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명시된 여성 경영참여 금지 사항을 69년만에 뛰어넘으면서 구매·자금 담당 상무로 주형씨를 선임한 내막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대우건설 인수로 촉발된 '형제의 난'으로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이 주도하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남1녀의 자녀를 둔 박찬구 회장은 아들 준경씨가 이미 금호석화 해외영업담당 상무로 근무하고 있어 '내부를 관리할 일손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금호석화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지난달 초 울산공장 고무품질팀 차장 A씨 등 6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A씨 등은 금호석화 퇴사자가 설립한 전문 무역상에 원자재 수입 물량을 몰아줘 2010년부터 최근까지 300억원의 순이익을 내도록 도와주고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사측이 이를 적발하자 박찬구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울산·여수 공장 운송물량을 박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에 몰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금호석화 측은 비자금 조성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주형씨는 1980년생으로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파슨스 디자인 학교에서 실내디자인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국 현지에서 인턴 생활을 1년여간 하고 지난 2010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일반 관리업무 및 화학제품 영업부서 등에서 근무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