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6세 남아 질식사..유력 용의자는 엄마
청주서 6세 남아 질식사..유력 용의자는 엄마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07.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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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아파트에서 6세 남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시스

엄마가 아들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16분경 청원구 사천동 김모(33)씨 아파트에서 김 씨의 아들(6)이 소파에서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이상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집에 들어가 숨져있는 남자아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들의 얼굴에는 할퀸 상처가 있었고 목에는 압박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김씨 아내(35)가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너 때문에 애가 죽었다'는 내용의 메모지를 찾아냈다.
 
또한 아내는 남편에게 '내가 아들을 죽였다. 당신을 볼 면목이 없다. 내가 죽으면 아버지 옆에 모셔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의 신고로 수사가 진행됐다.
 
이 같은 정황을 보고 경찰은 김씨의 아내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잠적한 그녀의 행방을 쫓고 있다.
 
숨진 김 군을 부검한 결과는 기도폐쇠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어 아내가 베개나 이불을 이용해 아들을 살해한 뒤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군이 발견된 당시 김씨와 아내는 며칠 전 다툼을 화해하기 위해 집 인근에서 만남을 가진 후 함께 충남 대천의 한 해수욕장으로 여행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저녁식사 도중 아내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남편에게 "내가 아들을 죽였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우울증으로 인해 약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아내는 현재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자취를 감춘 상태이며, 경찰은 대천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 용전동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김 씨에게 보낸 메시지 중 자신이 아들을 죽였다는 내용이 있어 일단 유력한 용의자로 보여 대전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