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검거 '장난감 권총' 범행…왜?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검거 '장난감 권총' 범행…왜?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07.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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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 범행에 사용된 장난감 권총 ⓒ뉴시스

지난 20일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를 털었던 용의자가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0일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에서 권총으로 직원과 고객을 위협해 2400여만원을 들고 달아난 용의자 최모(53)씨를 강남구 수서동 은거지에서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퀵서비스 기사로 일하는 최씨가 생활비가 급해지자 지인에게 2000여만원을 빌리고 사채 3000여만원을 끌어 썼다가 이를 갚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최씨는 "20대 아들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점도 범행 동기로 작용했다"고 자백했다.

최씨가 범행을 저지른 잠원동 새마을금고는 최씨가 4년 전에 통장을 개설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최씨는 범행 전 사전답사를 위해 지난 17일 새마을 금고를 찾아 청원경찰도 없고 폐쇄회로(CC)TV도 없다는 것을 파악한 후 빠져 나왔다.

그리고 4흘 후인 지난 20일 범행을 저지른 뒤 잠원동에서 한남대교 방면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이후 행적은 찾기 어려웠다.

최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은 자신이 15년전 아들에게 사준 장난감 권총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사람들을 해칠까봐 겁이나서 칼 대신 장난감 권총을 범행도구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아들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형사합의금 3000만원이 필요했고, 생활비에 쪼들리자 사채를 빌리고 은행강도라는 잘못된 선택을 한 최씨는 범행 당일 새마을금고에서 빼앗은 2400만원 중 2150만원 정도를 빚을 진 지인들에게 바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나머지 돈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정선 카지노로 이동해 전부 잃었다.

이후 지난 24일 서울로 다시 돌아온 최씨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아는 동생 집에 머물다가 경찰의 잠복 끝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구속 당시에도 별다른 반항이 없었으며 범행 사실도 순순히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 나온 21년 전 같은 금고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의 동일범이라는 관측도 조사 결과 사실이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의 구체적인 범행동기 및 이후 행적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