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말할 수 없는 비밀' 말할 수 없는 긴 여운 (下)
[영화리뷰]'말할 수 없는 비밀' 말할 수 없는 긴 여운 (下)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8.03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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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경험하며 온전히 나만을 위해줄 깊이 있는 사랑을 꿈꾸지만 실상 역경을 딛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만나는 일렬의 과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바로 '말할 수없는 비밀'이다.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스틸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순수한 사랑의 의미

어린 시절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라푼젤, 콩쥐팥쥐 등 동화책을 통해 나름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배우고 습관처럼 '인연'이라는 단어를 내세워 끊임없이 진실 된 운명적인 사랑을 갈구해 오는 사람이 많다.

이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만큼 개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사회문화도 좀 더 개방적으로 변모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방적인 사고관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사랑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고 그만큼 사랑에 대한 무게감도 많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이와 달리 영화 '말할 수없는 비밀'은 제목 그대로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를 사랑하는 두 주인공이 서로 과거 또는 미래의 인물이라는 사실 자체가 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되면서 사랑에 대한 무게감을 더함과 동시에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세상의 이해와 타협 속에 물들지 않은 두 주인공이 사랑에 대한 비뚤어진 지식과 동경으로 스스로를 상처 입히지 않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서로를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시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현재의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스틸
사랑에 대한 '오해'
스킨십 보다 진실 된 마음

보통 현대의 사람들은 진지한 관계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상대방의 스펙이나 얼굴, 집안 등에 따라 호감의 정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지만 영화 속 두 주인공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을 나눈다.

사랑에 대한 가치를 정의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진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 만 가지의 사랑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주인공이 자신이길 바라며, 사랑은 표현이고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전달되지 않는 다고도 말한다.

이 때문인지 최근 방송 또는 책 등을 통해 비춰지는 사랑의 표현은 키스나 베드신 등의 스킨십으로 표현된다.

사랑하는 사람 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이 같은 행위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많이 노출되는 만큼 서로를 아껴주고 보듬어주며 뜨거운 마음을 키워가던 모습들이 많이 사라져가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람이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참 신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 어렵게 사랑을 하려하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추억하고 소망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 만큼 사랑 한다는 것 또한 불안전한 두 존재가 소망하는 하나의 존재로 재탄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만큼 쌓여가는 지식만큼이나 따질 것이 많아져가는 사랑에 대한 관념을 가볍게 여기는 지금의 사회풍토 속에서, 잠시라도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순수했던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