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동아제약, 어리석은 '후계자' 감싸기?…사과는 뒷전, 기사 밀어내기 '급급'
[뉴스줌인] 동아제약, 어리석은 '후계자' 감싸기?…사과는 뒷전, 기사 밀어내기 '급급'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8.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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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뉴시스

동아제약이 최근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아제약의 후계자로 점쳐지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주차 위반 경고장에 분노해 병원 직원의 노트북을 집어던진 사실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강정석 사장은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4남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은 동아제약 측의 대응이다. 동아제약이나 강정석 사장은 사과는 커녕 손바닥으로 하늘을 감추려고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위 '밀어내기'로 불리는 보도자료로 부정적 기사를 보이지 않게 만드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강정석 사장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관리실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던져 고장 낸 혐의(재물손괴)를 받은 사건이 지난달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간 사실이 알려졌다.

강 사장이 병원에 주차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갔다가 주차 위반 경고장이 차량에 부착된 것을 보고 항의를 하기 위해 주차관리실에 갔지만 사무실에 사람이 없자 책상에 있던 노트북을 집어 던졌다는 정황이다.

이 소식을 접한 세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재벌3세의 막장행동', '제2의 조현아'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최근 상영하고 있는 영화 '베테랑'의 안하무인 재벌3세 역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에 대한 언론 기사가 연달아 이어지자 동아제약은 보도자료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동아제약, 임직원 자녀 위한 2015 피닉스 캠프 실시'라는 보도자료를 시작으로 염모제 '비겐크림폼', 구강철결제 '가그린', 건강기능식품 '동충일기', 액상 소화재 '베나치오', '비타민C 1000플러스' 등 보도자료가 21일까지 쉴새없이 나오고 있다.

물론 동아제약 측이 사전에 준비하고 있던 보도자료 타이밍일수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동아제약이 보도자료를 내는 빈도와 양에 비해 '급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기준으로 보면 17일 보도자료 72개가 보도됐고, 18일 47개, 19일 61개, 20일 39개가 작성됐다.

눈여겨 볼 점은 동일한 언론사가 하루에도 몇개씩 보도자료를 작성한 것은 물론, 특히 제약 관련 언론사들은 동아제약의 특집기사부터 사회공헌까지 각종 보도자료를 올리고 있다.

제약사들이 제약 관련 언론사들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마찬가지이다. 현재까지 동아제약을 검색했을 때 보도자료 내용이 20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일각에서는 앞으로 동아제약을 이끌어갈 후계자의 잘못을 덮어주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이를 보도자료 남발로 해결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