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이하 행자부)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로 파행된 국정감사가 다시 열린 가운데 여야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18일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지난번 국감이 파행된 이후 변동된 사항은 정 장관의 건배사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한 것 뿐"이라며 "국감을 2번 해야 되는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건이 탄핵 소추까지 가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탄핵 소추할 생각이 있으면 국감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도 "정 장관이 헌법을 위반한 것도 아닌데 장관에 흠집을 내 일을 못하게 한다. 멀쩡한 국감을 파행한 데 대해 사과를 해야 국감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은 "야당답게 하라며 왜 자꾸 정쟁화시켜 수석부대표가 훼방을 놓으려고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선관위가 세종대왕의 한글이 부끄러울 정도의 판단을 했다"며 "'여당무죄, 야당유죄'라는 선관위의 판결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감 파행의 원인도 정 장관의 부적절한 건배사에 있다"면서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간의 공방은 30여 분 동안 진행됐으며, 정 장관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선거 관련한 법 집행에 염려가 없도록 법령을 엄중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안전행정위원회는 지난 10일 행자부를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으나 야당이 선관위의 정 장관 건배사에 대한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유보하자고 요구해 여당 단독으로 국감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25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 만찬 자리에서 자신이 '총선'이라고 외치면 '필승'으로 화답해달라는 건배사를 했다.

선관위는 정 장관의 건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선거지원 사무를 관장하는 주무장관으로서 중립 의무가 강하게 요구된다"며 '주의 촉구'를 결정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