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커머스] 中 알리바바 패션사업 한국에서 진격, 왜?
[D커머스] 中 알리바바 패션사업 한국에서 진격, 왜?
  • 성희연,김민정 기자
  • 승인 2015.09.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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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진출에 대부분 긍정적 반응 보여···우리기업 득VS실

▲ 알리바바그룹이 글로벌 허브 구축의 첫 도약으로 '알리바바 코리안 패션위크' 개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하 알리바바)이 주가 폭락 뒤 새로운 승부수로 사업을 확장해 간다는 분석이 나오던 중 패션사업의 첫 출발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에 우리기업 사이에서는 보다 쉽게 중국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999년 설립된 기업 간 거래(B2B)를 중개해 주는 온라인 사업 '알리바바닷컴'으로 시작해 2003년에 개인 간 거래(C2C) 형태의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를 선보인 뒤 결제시스템 '알리페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오픈마켓 '티몰', 중국 상품 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등을 차례로 론칭하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기업'이라는 별명까지 갖게됐다.
 
이 같이 다양한 시도로 몸집을 불려가던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에만 만족하지 않고 유통업과 금융, 게임, 영화 제작,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해 '스포츠 그룹'도 신설하는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눈에 띄는 특별한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세계시장서 韓 선택한 알리바바
韓 중소기업 '기대반 우려반'

 
최근 알리바바가 글로벌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유통 허브 구축 전략 중 하나인 '코리안 스타일 패션위크'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 중국에 진출할 준비를 하는 한국기업들의 패션 브랜드관 진열 모습

알리바바는 이에 대한 이유로 중국업체들은 중국사람들이 지난해 해외 여행지 가운데 31%(600만명)가 방문할 만큼 한국을 선호한다는 점을 들어 한국 상품에 신뢰도가 높아 한국 브랜드를 많이 유치 할수록 시장 내 강력한 파워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알리바바의 주장에 일단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중국시장에 도전했다 실패를 맛봤던 한국 기업들을 비롯해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시장에 발을 들일경우 홍보나 판매 등에 있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리바바 장젠펑 부회장은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해 "쇼핑몰 타오바오와 T몰 인터내셔널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개성있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소개해 주고 있다"며 자사 쇼핑몰을 통한다면 한국 중소기업의 홍보를 비롯한 유통망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을 시사했다.
 
백화점과 같이 해외에 지점을 개설하기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도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제품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증가해 택배업계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한국진출에 마냥 긍정적인 효과만을 기대 할 수 없는 모양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 인터넷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한국 동종업계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기업'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이 본격·지속적으로 이루어 진다면 중국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커져 국내 기업들의 종속성이 커질 수 있어 자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 기업 CEO들과 명함을 주고받는 알리바바 장젠펑 부회장

현재 알리바바에는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입점해 있고,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입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알리바바와 우리기업들과의 교류는 앞으로 피할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할수 없으면 부딪혀라'는 말처럼 서로 상생의 길을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우리기업이) 알리바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은 극대화하고 위협 요소들은 최소화해서 경제적·효율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팝=성희연,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