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공공연한 비밀' 이제는 '공공연히 할때'
음원 사재기, '공공연한 비밀' 이제는 '공공연히 할때'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10.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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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성이 음원사이트를 통해 노래를 듣고 있다. ⓒpixabay
음원사이트에서 순위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특정 음원을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이른바 '음원 사재기'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차트는 노래의 힘을 가늠하는 기준이자 음악방송 순위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요계를 병들게 하는 '음원 사재기'가 '공공연히'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음원사재기'논란에 한국 가요계를 움직이는 3대 기획사(SM, YG, JYP)와 더불어 가수 이승환은 "음원 사재기는 가요계를 죽이는 일"이라고 입을 모아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과거 양현석은 국내 음원사재기와 관련해 한 언론매체를 통해 "지금까지 '음원 사재기'는 의혹만 제기되고,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꼭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도 지난달 30일 오후 한 매체를 통해 "최근에 지인들이 음원사재기를 권한다"며 "다른 많은 기획사들이 하는데 그렇게 안 하면 손실 아니냐, 그러면서 사실은 자기들도 한다고 말 한 사람들도 있다"고 '음원 사재기'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우리 직원이 브로커와 만남을 갖고 그 내용을 녹취를 해서 그걸로 검찰에 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고발은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와 스타제국 등 대형 기획사 4곳이 함께 뜻을 모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 1일에는 가수 이승환이 한 방송매체를 통해 "음원 사재기는 가요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나 역시 측근을 통해 연락을 받았다. 몇 억원대의 비용을 요구했다"고 말해 충격 안겼다. 
 
이날 이승환은 "음악이 문화가 아닌 산업으로 보여지고 있고, 대중도 음악의 가치를, 음악인이 버는 돈이나 순위로 척도를 삼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사재기가 나왔다"고 설명하며 이같은 '음원 사재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가요산업 구조를 지적하고 후진하는 가요계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도 음원 사재기 논란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음악사이트의 사재기를 관리·감독할 심의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