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인사이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조경태 보이콧?
[국회인사이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조경태 보이콧?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10.16 1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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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조경태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 들의 자리가 비여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가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부산 사하을)의원을 상대로 보이콧(?)을 진행하고 있다. 

19대 마지막 대정부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경태 의원의 질의 순서가 다가오자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떠난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도 야당 못지 않게 공천룰을 비롯해 친박이냐 비박이냐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당 내부 일을 공식적인 자리까지 끌고오지 않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노골적으로 감정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16일 조 의원은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 미국과 일본의 국회의원 1명이 대변하는 국민 수(미국 59만 4000명, 일본 26만 6000명)와 우리나라 의원이 대변하는 국민의 수(17만1000명) 등을 언급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원수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원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 헌법 제 1조 2항의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언급하며 '비례대표제 폐지'를 통해 전체 의원정수를 줄이자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의 역할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하는 것인 만큼 자신이 소속된 정파나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가 아닌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책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조 의원의 발언에 여당인 새누리당 곳곳에서는 "잘 말씀하셨다"는 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본회의를 주재하던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이례적으로 퇴장하는 조 의원을 향해 "조경태 의원님. 말씀 아주 잘 하셨습니다"고 칭찬하는 등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조 의원의 이 같은 질의 내용을 미리 알았던 탓인지 선거구획정과 관련해 비례대표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는 조 의원의 질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고 발표 후에도 냉담한 기류는 지속됐다. 

이와 관련해 여당 한 관계자는 "당의 뜻과 상반된 의견을 주장하더라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예의"라며 "내 의견과 다르다고 이유를 들어보지도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의)이 같은 태도는 국민 앞에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야당 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 의원이 대정부질의를 신청할 당시 정치분야 자리가 남아 있지 않다며 거절하더니 대정부질의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정치 분야 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야당 내에서 조 의원을 경계해 정치 분야에서 사전에 제외했다는 후문도 있다. 

비례대표제 폐지와 국회의원 정수를 축소하자는 조 의원의 주장이 당론과 정면 대치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과 조경태 의원의 앞으로 관계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