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경제적 효과 대체로 '긍정'
막 내린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경제적 효과 대체로 '긍정'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0.19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요 참여업체 매출 실적 (자료=기획재정부)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 92개 업체(약 3만4000여개 점포), 200개 전통시장 등이 참여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 14일로 2주간의 일정을 마친 가운데 매출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19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지난 1일부터 2주간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최초로 정부 주도 기획하에 진행된 이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에서 22개 주요 참여업체의 지난 1일부터 14일간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약 7194억원(20.7%) 증가했다.

롯데·현대백화점 등 일부 참여업체는 별도행사를 기획해 기간을 일부 연장하기도 했다.

22개 주요참여업체 매출 7194억원 증가

업종별 매출변화의 특이점 및 업계평가를 살펴보면 백화점은 최근 수년간 매출 증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한 매출 두자리수(24%) 증가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 직후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3.6% 매출증가는 외형상 수치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28.9%의 매출 증가로 오프라인 업체를 상회해 향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망라한 할인행사로 발전할 잠재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대책 발표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유통전문업체의 경우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9%의 매출 증가를 달성함으로써 이번 할인행사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평가된다.

이에 다음해부터 할인행사가 정례화되고 전자제품 업체들이 연초부터 행사제품 생산을 기획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경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마찬가지로 전자제품이 전 국가적 규모의 할인행사의 대표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보인다.

편의점 매출은 36.3% 증가했는데 일부 담배값 인상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질적 매출 증가 효과는 약 11.5%에 이르는 것(524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입국자수 8.5% 증가, 숙박·음식점 등 관련업종 매출증가 유발
4/4분기 민간소비 +0.2%p, GDP +0.1%p 제고 효과

특히 중국 국경절 및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연계해 시행한 결과 지난 1일부터 14일간 외국인 관광객도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해 메르스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숙박업소·음식점 등 관련업종의 매출 증가를 유발해 광복절 임시공휴일, 추경,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메르스 이후 일련의 정책에 의해 촉발된 내수회복 모멘텀 유지에 기여했다.

홍콩 사스, 일본 대지진 등 유사사태 이후 해당국 관광산업이 회복되는데 6개월~1년이 걸린데 비해, 우리나라는 3개월여만에 신속하게 메르스 이전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국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4분기 민간소비를 0.2%p,  GDP를 0.1%p 수준 제고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액은 3500억원 수준으로, 우리 경제 분기별 소비지출 규모의 약 0.2%에 해당한다.

더불어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외 음식·숙박업 등에 지출한 금액도 약 3~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돼 +α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이번 행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로 정착,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충분한 준비기간 제공, 제조업체 참여 확대, 전통시장·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강화 등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유통업체, 소비자, 제조업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연말까지 행사시기, 기간, 행사명 등 내년도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