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 퇴거요구'.. 신격호 '신동빈 측근' 비서실장 해임
롯데 '신동주 퇴거요구'.. 신격호 '신동빈 측근' 비서실장 해임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10.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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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부회장 ⓒ뉴시스
롯데그룹이 20일 일본롯데홀딩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고문 역할을 하는 SDJ코퍼레이션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서 퇴거하라고 요구했다.
 
롯데그룹의 이런 조치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신 전 부회장의 신 총괄회장 보좌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보여 양측 간 마찰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2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 19일 전원 자진퇴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지난 16일 오후부터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관리에 들어가 이후 롯데호텔과 공동 관리를 해온 것과 관련해 롯데는 "관련 법규나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되거나 인사발령이 없는 사람들이 회사의 업무공간인 롯데호텔 34층에 상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신 총괄회장의 롯데호텔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해산하고 CCTV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친필 서명이 담긴 통고서를 전달했다. 
 
통고서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승낙을 받은 사람의 통신·방문 방해 행위 중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거처·지원인력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 ▲신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복귀와 명예회복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신동빈 회장 등 임원 해임과 민형사상 책임 추궁 등의 요구사항이다.
 
한편, 신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집무실에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이일민 전무에게 19일 해임을 통보해 이 전무가 물러났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해임사유를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선을 곧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