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관광산업' 신세계·'동대문 지역발전' 두산…서울 시내면세점 '2R 돌입'
'남대문 관광산업' 신세계·'동대문 지역발전' 두산…서울 시내면세점 '2R 돌입'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0.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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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자 롯데·SK네트웍스에 맞서 구상안 발표한 신세계·두산…막판 경쟁

연말로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점 3곳을 놓고 4개 대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도전자인 신세계와 두산이 면세점 구상안을 발표했다.

지난 7월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26일 성영목 사장이 남대문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으며, 두산도 같은 시각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을 알리고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상생'·'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면세점 계열사 신세계디에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설명회에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 뉴시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는 이날 성영목 사장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면세점 운영 특허를 따내면 5년동안 10조원의 면세점 매출을 올리는 한편 중소기업·지역상권과의 상생, 관광자원 개발 등에 모두 2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상생 면세점'으로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중구 백화점 본점 신관과 바로 옆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 모두 14개층 연면적 3만3400㎡(1만100평)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짓고, 5년동안 530억원을 들여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새단장),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다양한 관광시설과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17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면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인 'Re-SHAPE 서울' 등을 추진해 5조9000억원 규모의 관광 진흥효과를 유도하고, 상생을 위해 면세점과는 별개로 메사빌딩을 활용한 '국산의 힘' 센터를 구성해 국산품 수출의 '전초기지'로 세우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아울러 5년간 14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유발하고 7조5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 경제효과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새로운 도심 관광자원을 개발해 뉴욕의 맨해튼, 일본의 긴자, 홍콩의 침사추이처럼 서울이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일조하겠다"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최대로 늘리고 면세사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중소기업,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면세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대문 두산타워' 앞세운 두산
3개 사업 제시한 '동대문미래창조재단'

▲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뉴시스
두산 역시 이날 두산타워에서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을 알리고, 면세점 유치와 관계 없이 이번 재단을 통해 동대문 지역 발전에 적극 앞장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초기 재원으로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Think tank) ▲동대문 마케팅(Marketing) ▲브랜드 엑셀레이터(Accelerator) 등으로 진행된다.

동대문 씽크탱크는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의 수행을 뜻하고, 동대문 마케팅은 관광·쇼핑·음식·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것을 말한다.

또한 IT(정보기술)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육성회사)'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해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시내면세점 선정은 롯데면세점의 명동 본점(12월 22일), 잠실 롯데월드점(12월 31일)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호텔점(11월 16일), 신세계그룹의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점의 특허권 만료에 따라 오는 11월초 PT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