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집단폐렴' 동물사료 실험실이 발원지…이동 경로는?
'건대 집단폐렴' 동물사료 실험실이 발원지…이동 경로는?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5.11.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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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 입구에 붙어있는 '출입금지' 안내문 ⓒ뉴시스
방역당국이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의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 2곳을 건국대학교 집단 폐렴 사태의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실험실에서 사용된 사료, 실험에 쓰인 화학물질 등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다양한 가설을 검증 중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위원단 소속 전문가들에 따르면 의심환자 55명 중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인 503호 사료생물공학실험실과 504호 동물영양생리및단백체실험실에서 각각 의심환자 9명과 8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역당국은 감염원이 이들 실험실의 내부에 있다는 가정 하에 다양한 가설을 세워 검증을 벌이고 있다.
 
해당실험실은 미생물을 이용한 사료 첨가제 개발과 농업 부산물 발효를 통한 자원 재활용, 동물 약품 신소재 연구 등이 행해지는 곳이다.
 
만약 이들 실험실에서 사용된 사료가 부패됐다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발생했을 수 있으며, 아니면 실험 과정에서 나오거나 사용된 화학 물질이 병원체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는 생물로서 증식해서 감염을 일으켰을 수도 있지만, 증식 없이 그 자체가 화학물질처럼 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과민성 폐렴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한편 방역당국은 실험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병원체가 퍼져나가 집단 감염이 됐는지, 즉 병원체의 이동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