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피해 줄었지만…'대출 사기' 기승
보이스 피싱 피해 줄었지만…'대출 사기' 기승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1.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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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사기 유형별 월별 피해자 비교 (자료=금융감독원)

보이스 피싱과 같은 '피싱사기'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서민의 생계자금을 가로채는 '대출사기'의 감축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척결 특별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 금융사기 피해액은 지난해 하반기 202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64억원으로 2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도 올해 1분기 797억원, 2분기 767억원, 3분기 52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추세다.

그러나 금융사기 유형별로 살펴볼 때 보이스피싱, 피싱사이트와 같은 피싱사기는 대폭 감소한 반면 대출을 빙자해 서민의 생계자금을 가로채는 대출사기는 피싱사기에 비해 감축 속도가 더딘 편이다.

올해 상반기 대출사기 피해자는 1만263명으로, 이는 전체 금융사기 피해자 2만503명의 50%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대출사기 피해자수(5689명)가 피싱사기 피해자수 (2758명)를 넘어서고 있다.

피해액의 경우도 9월 들어 대출사기 피해액이 금융사기 전체 피해액 중 피싱사기 피해액을 넘어서 절반수준을 초과했다.

특히 8월까지 다소 감소추세이던 대출사기 피해자수와 피해액은 9월 들어 다소 증가하는 등 금융사기 유형이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사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사기 피해가 피싱사기와 달리 눈에 띄게 감축되지 않는 것은 전 금융권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척결 특별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함에 따라 신속지급정지제도 도입, 지연인출시간 확대 등을 통해 피싱사이트, 파밍과 같은 기술적 범죄가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놈 목소리' 공개와 같은 국민참여형 홍보강화로 정부·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 대응력도 향상됐다.

하지만 대출사기는 그 범행대상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 뿐만 아니라, 사기범이 대출실행을 거짓으로 약속함에 따라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피해발생을 인지하는 시점이 늦어 신속한 지급정지가 곤란하다는 취약점을 틈타 꾸준히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들께서는 금융회사, 공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통장(카드)를 요구하거나 금전을 송금하도록 요구하지 않음을 명심하시기 바라며, 대출사기 주요유형도 숙지해 대출을 빙자한 각종 금융사기 시도에 유의하시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어 "앞으로도 금융감독원은 대출사기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지속하는 등 금융사기 근절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보이스피싱지킴이 홈페이지의 '그놈 목소리'에 대출빙자 사기사례도 다양하게 포함해 피해 예방을 위한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