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내년 성장률 3% 어려워"…내수·수출 동반 부진이 요인
대기업들 "내년 성장률 3% 어려워"…내수·수출 동반 부진이 요인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1.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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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주요 대기업의 내년 성장률이 3%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285개사 응답), 응답 기업의 90.2%가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3% 미만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는 정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구간별로는 '2.5% 이상 3.0% 미만'이 39.3%, '2.0% 이상 2.5% 미만'이 35.3%를 기록했고, '3.5% 이상'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98.3%가 3.0%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그중 절반가량인 48.8%가 '2.5% 이상 3.0% 미만'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실적에 대해 기업들의 절반 이상(52.7%)이 연초 계획을 하회했다고 응답했다.

계획을 상회했다고 답변한 비중은 18.7%에 그쳤다.

현재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기업들이 꼽은 것은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로 대내, 대외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운 상황을 보여준다.

그 밖에는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기업들은 올해 대비 개선의견(47.2%, 44.4%)이 악화의견(16.2%, 23.2%) 보다 우세했다.

투자·고용은 지난해 대비 '동일 수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개선의견(29.7%, 24.8%)이 악화의견(18.0%, 16.3%)을 소폭 상회했다.

또한 올해 들어 감소를 지속한 수출의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 기업의 31.1%는 지난해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보았으며,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구조개혁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32.5%)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가 기업 활동에 있어 가장 시급하면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그 외 기업들은 '의료·관광·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18.4%), '창조경제 등 창업환경 육성'(10.6%) 등을 과제로 지목했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응답기업의 90% 이상이 올해를 비롯 내년까지 3% 성장을 어렵게 보고 있으며, 올해 실적 또한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인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이 이번에 실시한 조사는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이메일로 실시했으며 285개사가 응답해 회수율은 47.5%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