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 정국, 주목받는 차남 현철씨..20대 총선으로 '2세 정치' 가능할까
YS 서거 정국, 주목받는 차남 현철씨..20대 총선으로 '2세 정치' 가능할까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11.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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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가 입관식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그의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후에 오히려 그동안의 업적이 저평가됐다며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물론, 20년 넘게 냉정함을 유지했던 야당 마저 민주화 촉진과 대통령 임기초 과감한 개혁 등 YS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민주화의 큰 산"이라 말했으며,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온 국민의 애도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업적이 많은데 IMF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못 받아 안타깝다. 금융실명제며 부동산개혁이며 군부숙청 등 아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상주를 맡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앞으로 행보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재평가 분위기에 따라 불과 얼마 남지 않은 20대 총선에 영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현철씨는 부친의 대선 승리를 위해 오랜 기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김영삼 정부 시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통령'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 1997년 조세포탈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이를 딛고 일어서 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임명되며 정계에 복귀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출마를 시도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7.30 재·보궐선거에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고려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현철씨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재평가 작업에 더 팔을 걷어붙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아버지의 업적과 유지를 계승할 현철씨를 향한 러브콜도 예상된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상도동계 인사들이 빈소를 꼬박지키며 의리를 보여주고 있어 현철씨에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정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상도동계 인사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이병석·정병국 의원 등이 있다. 이밖에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도 김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정치인이다.

하지만 현철씨가 만약 20대 총선에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경남 거제에 재도전을 할지는 미지수이다. 일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토대였던 부산 서구도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9선이라는 역대 최다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이 중 7선(제5, 6, 7, 8, 9, 10, 13대 국회의원 선거)을 부산 서구에서 당선됐다.

실제 부산 지역의 김 전 대통령을 향한 추모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4일 일찌감치 조문객 1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김 전 대통령의 모교가 있는 서구 경남고 국산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동문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시민들에게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특별한 상실감, 특별한 아픔"이라며 "많은 국민들 사이에서 그분(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균형있는 평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독재정권과 맞섰으며 취임 직후 1993년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1급 이상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 강한 개혁을 추진했다.

1996년에는 역사바로세우기 운동 전개로 일제시대의 상징이던 조선총독부 건물이던 중앙청을 철거했고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거침없이 수사해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군사반란 및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 노 전 대통령도 내란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7년, 추징금 2628억원의 형을 확정 판결을 받아냈다.

더불어 군을 장악해온 사조직 '하나회'를 해체시키며 군 개혁도 추진했으며, 금융거래의 투명성과 형평 과세를 위한 '금융실명제'를 도입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6년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일도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여준 일이었다.

하지만 임기 후반 노동법 날치기 파동을 비롯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신청을 하는 등 임기 중 경제 위기로 그동안의 성과가 빛이 바란 상황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사회에 전 재산을 환원하겠다는 뜻에 따라 거제도 땅 등 52억원을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했으며 현재 유일한 그의 재산인 상도동 자택 역시 손명순 여사 사후 김영삼민주센터로 소유권 이전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