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논란 롯데제과, '빼빼로데이'까지 버텨…매출에 눈 먼 '소비자 우롱'
'락스' 논란 롯데제과, '빼빼로데이'까지 버텨…매출에 눈 먼 '소비자 우롱'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2.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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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맛 등의 변질로 소비자 신고 잇따랐지만 대응하지 않아…빼빼로 다음날에야 회수조치
▲ 논란이 된 '화이트 쿠키 빼빼로' (출처=롯데제과 홈페이지)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때를 보낸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제과의 일부 식품에서 맛과 냄새 등이 이상하다는 소비자의 신고가 잇따랐지만 이에 따른 롯데의 회수가 늦어 '늑장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롯데제과의 '화이트 쿠키 빼빼로'와 '가나초코바 아몬드'에서 악취와 이상한 맛이 난다는 소비자 신고로 인해 조사한 결과 냄새와 맛 등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일제히 단순히 맛과 냄새 등의 문제가 아닌 '락스'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속속 보내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식약처 한 관계자는 "성상 항목에서 일부 품목이 맛과 냄새 등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일축한 뒤 "락스에 대한 언급은 한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일부 매체에서 언급된 '락스'에 대해선 "지켜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롯데 측은 검출된 성분이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고 밝혔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일반 락스에도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

롯데제과 한 관계자는 "시설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미처 세척이 깨끗하게 되지 못한것 같다"며 "하지만 식약처에서 허가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사용했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해명했다.

락스 논란이 사그라드려 하자 이번에는 롯데의 늦은 회수가 비난받고 있다. 모두 29만 상자나 회수된 빼빼로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해당 제품의 회수 시기가 빼빼로데이 다음날에야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신고를 처음 접수받은 지난 10월 21일부터 빼빼로데이인 지난달 11일까지 20여 건의 신고가 잇따랐지만 롯데제과는 이를 무시하고 빼빼로데이 다음날인 지난달 12일에야 해당 제품 회수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롯데제과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이 1~2건 정도는 노말한 수준"이라며 "(지난달)12일부터 신고 접수가 많이 들어와 회수조치를 한 것이지 일부러 그날(빼빼로데이) 매출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연 치고는 너무나 절묘한 시기'라며 '매출을 위한 비도덕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롯데제과는 지난 7월에도 가나초코바에서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돼 4월 16일 제조된 2800상자 전량을 회수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잠잠할 일 없던 롯데가 이같이 소비자를 외면하는 사건까지 겹쳐 국민들의 신뢰를 점점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