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CEO 불화설 등 추측성 질문 답변 안할 것"..2년 새 5명 교체
토니모리 "CEO 불화설 등 추측성 질문 답변 안할 것"..2년 새 5명 교체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2.08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 김중천 사장 이후 1년을 버틴 CEO 없어, 확산되는 불화설…신임 사장의 행보 주목
▲ 토니모리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배해동 회장(가운데) ⓒ 뉴시스

화장품업계 '토니모리'가 지난달 양창수 사장을 임명하면서, 김중천 사장이 지난 2013년 9월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2년여 동안 5명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자 일각에서는 회장과의 '불화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공행진을 달리던 토니모리는 지난 2010년부터 김중천 사장이 3년을 맡은 이후로 'CEO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측은 3년여간 회사를 이끈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테스코 출신의 정의훈 사장을 영입했으나 8개월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5월 당시 화장품 전문 기업 아모레퍼시픽에서 25년간 근무한 화장품마케팅의 전문가 오세한 대표가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대응해 패스트코스메틱을 선도하는 강하고 빠른 조직으로 이끌겠다"며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임명됐지만 역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오 대표는 강력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토니모리의 제2의 도약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7개월만에 물러나자 일각에서는 불화설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리고 지난 2월 호종환 대표가 한달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자 그 의혹은 증폭됐다.

불화설과 관련해 토니모리 한 관계자는 "모두 개인적인 사유로 그만두셨으며, 불화설 등 정확한 사실 없는 추측에 관한 질문에는 일일이 답변드리지 않는다"며 못박았다.

일각에서는 창업주이자 오너인 배해동 회장이 전문경영인 CEO에게 충분한 권한 위임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인의 주관이 워낙 뚜렷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충분히 위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지난 2006년 7월 부산에 첫 토니모리 매장을 열면서 화장품 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나 머지않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2008년 창업주 배해동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악성 채무 정리 ▲할인판매 중단 ▲상품의 전면 리뉴얼·품질개선 ▲새로운 컨셉 등을 도입하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매출액도 2009년 200억에서 2010년 560억가량 끌어올리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호종환 대표의 사임으로 토니모리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배 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 유가증권시장 상장, 세컨 브랜드 론칭 등 굵직한 사업 현안을 처리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CEO가 수시로 바뀌는 동안 토니모리의 경영 사정은 계속 나빠져 올해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토니모리 관계자는 "(계속되는 CEO 교체에도) 창립 이래 꾸준히 증가세에 있으며 올해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올해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배 회장이 여전히 경영 전반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토니모리의 CEO 직을 맡은 양 대표가 'CEO'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씻고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