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임원들, 주테크 논란…인터넷전문은행 발표 앞두고 '스톡옵션' 행사
인터파크 임원들, 주테크 논란…인터넷전문은행 발표 앞두고 '스톡옵션' 행사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2.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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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결과 앞둔 스톡옵션 행사…탈락 후 주가 하락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박차를 가하던 인터파크(대표이사 김동업) 임직원들이 결과발표를 앞두고 주식매수선택권(Stock Option·스톡옵션)을 활용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인터파크 임직원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심사에서 탈락할 것을 미리 감지하고 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파크 김동업 대표이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고 난 후인 지난달 19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당 4800원에 인터파크 주식 5000주를 사들인 뒤 3일에 걸쳐 2만주를 주당 2만3000원대에 처분했고, 주식을 처분한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아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예비인가 심사에서 인터파크는 탈락했다.

▲ 인터파크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총 4억4313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고, 강동화 부사장 또한 지난달 19일 스톡옵션을 활용해 주식 1만주를 사들인 뒤 이틀에 걸쳐 7500주를 2만4000원대에 매도해 총 1억3555만원의 이익을, 마찬가지 방법으로 김양선 전무는 1억3292만원 이익을 챙겼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의 주식을 일정 한도 내에서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함과 동시에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함으로써 차익금을 남길 수 있다.

보통 회사발전에 공로한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잘못된 행위는 아니지만 인터파크 임원들이 스톡옵션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시기가 공교롭게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결과 발표 바로 전날 이었던 만큼 주요 임원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에서 탈락할 것을 미리 알고, 스톡옵션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파크 임원들이 스톡옵션으로 시세차익을 챙겼더라도 인터넷은행사업자로 선정이 돼 주가가 그 수준을 유지했다면 논란이 안 됐을 것이라면서도 심사결과 탈락했고 주가도 떨어지면서 임원들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예비인사 심사결과 발표를 앞둔 지난달 29일 2만4600원대까지 치솟던 인터파크 주가는 심사결과 탈락 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9일 현재 주가는 2만3350원으로 약 1200원 가량 하락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