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2016년 '내실' 다져 '위기 극복'하면서도 '혁신'은 놓치지 마라
[재계인사이드] 2016년 '내실' 다져 '위기 극복'하면서도 '혁신'은 놓치지 마라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1.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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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기업들은 일제히 2016년 시무식이 진행됨과 함께 재계 수장들의 신년사가 이어졌다.

올해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며 지난해 보다 더욱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저마다 각각의 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내년에는 더 어렵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주요 메시지로는 '내실'과 '위기 극복'을 꼽을 수 있었으며 그 속에서도 '혁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기조이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6년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가 올해 경영계획의 방향성을 '긴축경영'으로 답했고, 30.2%가 '현상유지'를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불확실성 속 투자 확대.."차는 고장 없어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산업구조적 변화 시기로 규정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로 북미·중남미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 경제의 신성장 엔진으로 부상한 징진지 지역에서 자동차 대표 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을 전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의 올해 판매 목표치(820만대)를 지난해 보다 7만대 낮춰 잡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차는 고장이 없어야 한다"를 반복해 품질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R&D 투자를 대폭 확대를 통한 자동차 산업 기술 혁신 주도와 미래 기술개발 역량의 획기적 강화,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력 확보 등을 세부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SK그룹, 솔직함·신뢰 강조..'패기' 통해 위기를 기회로

SK그룹은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 확산과 '패기'(일과 싸워 이기는 기질을 뜻하는 SKMS 용어)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CEO와 임원들에게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 솔직할 때 소통 비용이 줄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만큼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엔 그룹 창업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는 국내외 경영 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각사 경영인프라 수준을 높여 그룹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국가경제 발전도 견인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CJ그룹, '오너 부재' 글로벌 성과 창출로 극복

CJ그룹은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등 글로벌 사업 성과 창출로 그룹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국내외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과 이재현 회장의 장기부재로 인해 우리 그룹의 위기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글로벌 성과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CJ그룹을 사실상 창업한 이재현회장의 건강이 매우 위중하고 절박한 상황이라 임직원 여러분들의 심려가 클 것으로 염려되며 저 역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루기 쉬운 꿈을 성취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목표, 이를 꼭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끊임없는 도전으로 진정한 성공을 이뤄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 확보, ▲신성장동력 발굴,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비효율 제거 및 수익 극대화 등을 꼽았다. 

한화그룹, 더 강한 기업 되기 위한 '혁신·내실'

한화그룹은 내년이 세계경제의 불안이 가중되고 어려워질 전망이라는 위기의 상황을 전제하고 있다며 '위기의 시대를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이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먼저 방산유화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시너지 확대를 도모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업계1위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새 가족이 된 회사들의 장점을 그룹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등 경영효율과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편견의 벽을 허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대내외 소통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신뢰경영을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 '책임경영' 앞세운 백년 기업으로

효성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경영효율의 극대화 ▲글로벌 경영역량 강화 ▲신뢰의 기업문화 구축 ▲지속가능 경영체제 확립 등을 강조했다.

이상윤 효성 부회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 확대 등 올해 경영환경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경영효율을 극대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준비와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 실천함으로써 사업정상화를 지연시키지 않고,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직원들에 '지속가능경영체제를 확립'을 위한 노력을 호소하며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경제적 기여 ▲사회적 가치 향상과 법과 규정 준수를 통한 '윤리경영의 실천' ▲고객·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기여 등을 전하기도 했다.

SPC그룹, 품질·글로벌·신사업 담은 'SPC WAY' 선포

SPC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품질경쟁력 강화', '글로벌 도약', '내실과 성장'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품질경쟁력은 기업경쟁력의 근간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독창적인 원천 기술을 개발해 원료부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중요한 시점"이라며, "70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성공사례를 국가별 특성에 맞게 접목시켜 최고의 맛과 서비스로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회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윤 없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자'

지난해 재건의 시기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00년 영속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윤 없인 어떤 목적이나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우리 그룹은 지난 2010년 이후 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조직이 우선순위를 가지고 이윤경영을 해달라. 이윤이 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자"고 전했다.

이에 ▲이윤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 등 세 가지 목표를 내놨다.

아울러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구축을 위해 "창업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원대한 기업' 비전으로 아시아 공략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경영방침은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국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위해 ▲글로벌 확산, ▲디지털 리더십 확보, ▲리테일 역량 고도화, ▲미래 (美來) 경영 혁신, ▲질(質) 경영 체질화, ▲인재 경영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시아의 시대로 점차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아시아의 미(美)를 창조하는 기업', '아시아의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원대한 기업'으로 향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우직한 걸음으로 겸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의지를 밝혔다.

보령제약그룹, '혁신·열정'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보령제약그룹은 2016년 경영방침을 '혁신적 사고! 열정적 실천!'으로 정했다.

2017년 창업 60주년을 앞둔 올 해, 최고의 임상의과학적인 토탈헬스케어 그룹이자, The Best Company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승혼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2016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중요한 한 해"라며 "보령의 창업정신을 재조명하고 되새겨 보령인답게 창조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조화로움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극대화 해 한계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과감한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과 빠르고 강력한 실천력으로 올해 목표와 중장기 전략적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